동네 한 귀퉁이에 수상한 미용실이 생겼다. 이름은 ‘별세상 미용실’이다. 미용실 앞에는 ‘어린이만 출입 가능’이라는 팻말이 있고, 엄마는 알쏭달쏭한 얼굴로 아이를 혼자 들여보내고 장을 보러 간다.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선 아이를 맞이하는 건, 초록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할아버지 미용사, 그리고 가게 안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이다.
할아버지는 커다란 보자기를 아이 목에 두르며 묻는다. “손님이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엄마가 원하는 모습, 친구들 눈에 멋져 보일 모습만 생각해 봤을 뿐, 정작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아이는 그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빗질과 향긋한 물조리개 분무기, 따뜻한 드라이기 바람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출처: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