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인류의 멸종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평온할 수는 없다. 시급하게 대책이 필요한 두려운 문제가 맞으니까. 그러나 절박한 어조만이 짙은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중요한 건 '어떤 목소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퍼질 수 있는가'이다.
능청스런 이야기꾼 이정모 관장의 목소리는 의외로 이 주제에 딱이다. 그는 2150년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시작하여 범고래, 산호, 공룡, 삼엽충 등의 관점을 오가며 각자의 입장에서 생태계와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박한 과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각 생명체의 사연은 놀랍고 흥미로운 동시에 현재의 위기에 관해 깊은 충격을 준다.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