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새로운 엄마, 자매와 새로운 동생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은 가족이 되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한 울타리에서 삶을 나누기 시작한다. 내 입장에서 보고자 하는 것,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와 간극을 만들어 낼 수 있음에도, 때로는 그 간극이 현실이 되어 오해를 낳고 감정의 골을 만들 때가 있다.
새로운 동생이 맞이한 비극은 자매의 의도적 행동일까, 실수일까, 그저 자매도 갑작스럽게 당해야 했던 사고일까?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으로 시작된 이 가족의 엇갈린 마음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극한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누군가의 가슴에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희미해진 기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지우고 싶은 삶의 파편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절대 잊힐 수 없는 각인처럼 평생 끌어안을 시간들.
『수연』은 가족 안에서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고통받는 모든 영혼들을 향한 위로의 손 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