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체르노빌 : 세계 최대 핵 재앙의 전말
그날 밤 체르노빌 : 세계 최대 핵 재앙의 전말
  • 저자 : 애덤 히긴보덤 지음 ; 김승진 옮김
  • 출판사 : 이후
  • 발행일 : 2021년
  • 청구기호 : 559.17-하18ㄱ
  • ISBN : 9788961571012
  • 자료실명 : [중앙]통합자료실
애덤 히긴보덤저자 : 애덤 히긴보덤
ADAMHIGGINBOTHAM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뉴요커』, 『뉴욕타임스 매거진』, 『스미소니언』, 『와이어드』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그의 기사 중 다수가 다큐멘터리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옵션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의 첫 저서인 이 책 『그날 밤 체르노빌』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2019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목록에 올랐으며, 2020년에는 앤드류 카네기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현재 1986년에 있었던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 폭발 참사에 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역자 : 김승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20 VS 80의 사회』, 『계몽주의2.0』, 『기울어진 교육』, 『건강 격차』, 『친절한 파시즘』, 『물건 이야기』,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예언이 끝났을 때』 등이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소개

체르노빌 사람들의 목소리, 그 현장성을 담은 기록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야만 해요.”발전소에 있던 4호기가 폭발로 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초기 판단 실수부터, 원자력 노심에서 더 이상 아무 물질도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납과 모래, 온갖 물질을 쏟아부으면서 그저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애쓰는 어이없는 결정들, 방사능 피폭 위험 가능성을 알지 못한 채 폭발 현장을 ‘구경’하던 프리피야트 사람들에게 진실을 숨기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 소개시킨단 말입니까? 우리는 전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될 겁니다!” 외쳤던 사람들까지… 관련자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되살아나 그날의 현장을 증언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젊은 소장과 제어실 엔지니어들, 사고 후 막대한 규모의 제염 작업과 대규모 주민 소개를 지휘했던 당국자들,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까지 책 속에서 살아 숨쉰다.
한편, 안전복을 지급받지 못한 것은 물론 헝겊 방독면조차 없이 방사능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갔던 731특별부대 작업자들과 피폭될 줄 알면서도 또 다른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로 아래 자발적으로 들어갔던 기술자들의 기록은 장엄하다. 잠든 아들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 집을 나선 그들이야말로 그날 밤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달 탐사 로봇까지 동원하고, 인간형 로봇들도 투입했으나 결국 기계들은 작동을 멈추었고 납 앞치마를 두른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발전소 안으로 들어갔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발전소에 끝까지 남아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과학자들 역시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최대 피폭 한도에 도달해 귀가 조치당하지 않으려고 현장에 갈 때 선량계를 일부러 두고 가기도 했다.
이런 이들의 목숨을 건 노력에도 발전소에 씌워진 석관은 완벽하지 못했다. 그저 미봉책일 뿐. 체르노빌 사고의 원인이 된 원자로 자체의 설계 결함, 소비에트 원자력 프로그램의 실패, 비밀주의, 과학자들의 오만 등은 오랫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체르노빌 사고 직후 방사능이 퍼져 나가고 있다는 진실을 은폐하는 데 소련 당국은 최선을 다했고, 방사능 가득한 거리에서 메이데이 퍼레이드를 강행해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졌고, 막으려 해도 불안은 저절로 증식해 나갔다. 사고 후 암 발생률이 실제로 높아지자 그건 실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방사능 공포증’이 높아졌을 따름이라 주장하는 과학자까지 있었다. 진실을 덮으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숨바꼭질은 오래도록 이어졌고, 용기를 내 준 관련자들 덕분에 체르노빌의 이야기는 조금씩 수면으로 드러났다.
그 목소리에 생명을 부여한 것은 바로 저자 애덤 히긴보덤이었다. 

-출판사 서평 발췌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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