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말해 봐
주문을 말해 봐
  • 저자 : 최숙희 지음림
  • 출판사 : 웅진주니어
  • 발행일 : 2021년
  • 청구기호 : 그 813.8-최56ㅈ
  • ISBN : 9788901252278
  • 자료실명 : [월롱]어린이자료실

책소개

출판사 서평

요즘 행복하신가요?
“괜찮아.” “잘 될 거야.” 말 한마디가 발산하는 마법 같은 힘

어떤 어려움에 처하든 그걸 가뿐하게 해결해 주는 주문이 있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조그맣게 읊조리기만 해도 모든 걸 알아서 원하는 상황으로 바꿔 주는 주문 말이에요. 주문 한마디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마법의 세계를 호령하는 마법사들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일 거예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착화된 주문의 힘이란 재미를 위한 한낱 말장난이나 허황된 바람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문을 말해 봐』에서 나누고픈 주문의 의미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자, 굴곡진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기꺼이 선회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일상에 지쳐 한숨이 나올 때, 큰 세상 앞에 선 작은 내가 보일 때, 늘 혼자인 것마냥 주변에 냉기가 스며올 때, “괜찮아.”, “잘 될 거야.” 하고 누군가 살포시 건네는 말 한마디, 스스로를 향해 반복적으로 되뇌는 이런 말들은 구석진 마음 한구석을 메우는 단단한 힘을 가집니다. 최숙희 작가는 『주문을 말해 봐』를 만나는 누구나 여러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길, 일상이 주는 크고 작은 행복감을 언제든 충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지었습니다.

최숙희 작가의 그림책에는 세상을 향해 발 딛고 나아갈 어린이를 향한 무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괜찮아』에서는 작지만 기운 센 개미, 가시투성이지만 사자도 겁내지 않는 고슴도치, 날지 못하지만 빨리 뛸 수 있는 타조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 누구도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야 하는 아이들을 향해, 친구란 이런 존재일 거라고 다정하게 귀엣말을 건네는 그림책이 『나랑 친구할래?』입니다. 먼저 좋은 친구가 되고, 또 좋은 친구를 만나 아름다운 관계맺음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그림책 가득 스며 있지요. 『너를 보면』은 공감의 이야기입니다. 나 아닌 존재의 처지를 미루어 짐작하고 이해하며 그들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물음입니다. ‘건강한 아이’ 3부작에 이어, 일상에 지친 이들을 향해 보내는 포용의 손짓, 『주문을 말해 봐』를 만나 보세요.

“카스트로폴로스!”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그림책
『주문을 말해 봐』의 아이디어는 작가가 오랫동안 함께해 온 반려동물인 고양이들의 존재에서 길어 올렸습니다. 곁에 있다고 해서 속상한 일들을 앞에 나서서 해결해 줄 수도, 방법을 같이 의논할 수도 없지만, 그냥 한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기분 좋은 날이면 몰랑몰랑한 배의 감촉을 느낄 수 있게 벌러덩 드러누워 주질 않나,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대로 떠들어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들어주며 알아듣지 못할 소리로 화답하던 고양이 남매의 토닥임이 마치 행복을 부르는 주문처럼 어떤 위로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달까요.
『주문을 말해 봐』에 등장하는 고양이 추후는 한숨 소리가 들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한숨 쉬는 이들의 친구가 됩니다. 추후가 이끄는 세계로 입장한 이들은 금세 계절을 거스르고 산, 바다, 들판을 가로지르며 움츠렸던 가슴을 조금씩 열어 가지요. 단숨에 해결되는 일이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금세 주저앉고 싶어지고 때로는 좌절하며 자신도 모르게 한숨 쉬게 되는 일들이 계속 생기겠죠? 마음이 작아지는 순간마다 『주문을 말해 봐』의 추후처럼 잠시 잊고 있던 새 힘을 불러올 나만의 주문을 만들어 힘차게 소환해 보세요.

작가의 말
우리 집 고양이 후추는 내가 지쳐 앉아 있으면 살그머니 품에 올라와 가르릉거린다.
가만히 후추를 쓰다듬으면, 길고 짧은 털들이 살랑살랑 하늘로 올라가고,
흩어진 생각들도 고양이 털들과 함께 멀리 날아가곤 한다.
후추가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늘 궁금했는데,
어느 날, 책에서 본 '카스트로폴로스'라는 주문이 후추의 가르릉 소리와 맞물려 들렸다.
내 곁에서 '항상 행복하라.'는 주문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읊으며 응원해 준 후추.
그날 이후, 후추에게 별칭을 하나 더 지어 주었다. 티테디오스 후추.
'티테디오스'라는 말은 '결코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사람 이름 앞에 붙여 부르던 말이라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꽤 매력적으로 들려서
이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후추가 내 곁을 지키는
'티테디오스'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든, 친구든, 부모님이든 항상 우리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걸 발견하며 살고 싶다.
십여 년을 함께 지내며 많은 위로와 웃음을 안겨 준
나의 티테디오스 후추와 다른 고양이 식구 화랑에게 이 책을 보낸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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