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파랑』으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은 차율이 작가의 신작. 방울방울 목욕탕에는 주로 도깨비, 귀신, 인어, 선녀 등 신비로운 존재들이 손님으로 드나든다. 손님들만 다를 뿐, ‘물을 아껴 씁시다’라고 적힌 안내문이나(‘살생 금지’라는 무시무시한 항목이 더 있긴 하다) 온탕과 냉탕이 있는 목욕탕 구조는 우리가 아는 대중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불가마와 얼음방도 있고, 매점에선 바나나 우유와 식혜, 구운 달걀, 회오리감자도 판다.
그러나 이 목욕탕엔 특별한 공간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선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선녀탕’, 그리고 1인 특별 관리 시설인 ‘치유탕’이다. 치유탕은 몸을 씻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속의 고민과 슬픔, 아픔을 가진 이들이 오는 곳으로,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도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곳에 발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이곳을 찾는 경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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