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로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로아 작가의 신작 《너를 미워했던 여름》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회적 참사의 아픔과 애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청소년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가짜 무당’이라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무당 행세를 하던 엄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주인공 연제는 엄마의 ‘재주’를 빌려 가짜 무당 활동을 시작한다. 친구들의 손금을 봐 주고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던 어느 날, 연제는 친구 한겸에게 닥쳐올 죽음의 장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한겸의 운명에 자신과 엄마까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죽음과 운명 앞에 선 열아홉 소년의 흔들리는 마음을 밀도 있게 그린다. 연제와 한겸, 엄마 그리고 원정까지 얽히고설킨 이들의 여름 방학을 따라가다 보면 원망과 미안함, 애정과 후회가 뒤섞인 마음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미안하다고 말할 수 없어 미워했던 시간, 상처를 감추기 위해 서로를 밀어냈던 시간 끝에서 이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 간다. 소설은 오늘을 외롭게 견디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장 애틋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