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 장갑네는 3대째 이어져 온 목욕탕집이다. 처음 문을 연 뒤로 단 하루도 닫은 적이 없는 끈기와 인내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밀이 장갑은 무슨 일이든 금방 싫증을 내고 그만두기 일쑤다. 오늘도 게임에 푹 빠져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태권도를 그만두겠단다. 그 모습을 본 아빠가 앞으로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된단다. 단, 뒷마당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석상을 솔로 문질러 완성하면 말이다.
그까짓 것 하고 덤볐던 때밀이 장갑은 금세 지쳐 나가떨어지고, 집에 놀러 온 야구 장갑의 소중한 사인볼마저 까불다가 연못에 빠뜨려 버린다. 야구 장갑이 화가 나서 돌아가 버린 뒤 때밀이 장갑은 복잡한 마음으로 연못을 내려다보는데… 갑자기 연못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신령님이 나타난다!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