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한 마리가 죽으면, 수많은 생명이 살아나고,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 《고래가 죽으면》은 죽어서도 오랜 시간 해양 생태계를 떠받치는 고래의 뒷이야기가 담겼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죽음을, 슬픔이 아닌 생명의 연결로 바라보게 해 준다.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새로이 시작되는 경이로운 순환을 그림으로써 생명의 가치와 자연을 향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심해를 배경으로 한 점도 특별하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고래가 떠난 자리를 비추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바다 생물들의 기쁜 잔치에 독자를 동참시킨다. 고래가 죽으면, 그대로 끝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면서.
<발췌 출저: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