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설레는 날로 다섯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아마 설날과 어린이날, 방학식이 그러지 않을까. 소풍 가기 전날 잠을 뒤척이는 것처럼 12월 24일에는 산타가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하며 잠이 든다. 이때의 설렘은 변치 않을 감정 중 하나다. 하지만 산타의 유래가 기독교 성인인 성 니콜라오스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현재에 12월만 되면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당연히 여기는 건 그가 주변 가난한 자와 어린이들에게 베푼 선행을 기억하기 위해서 일 테다.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산타의 아들 실버는 늘 외로운 생일을 보내야 했다. 부모님이 전 세계의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배달하는 사이, 실버의 외로움은 점점 커졌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산타가 아닌 케이팝을 부르는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실버.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서울에 온 실버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으로 산타 마을을 없애 버릴 위기에 빠트린다. 악으로 가득 차버린 세상, 믿음과 사랑, 희망이 사라진 산타 마을과 세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여러분 만이 알 수 있다. 2023 황금도깨비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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