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계절 : 신유진 산문
상처 없는 계절 : 신유진 산문
  • 저자 : 신유진 지음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일 : 2024년
  • 청구기호 : 814.7-신66ㅅ
  • ISBN : 9788960908642
  • 자료실명 : [술이홀]술이홀도서관

책소개

아니 에르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에르베 기베르 등 다양한 프랑스 작가의 책을 번역하고,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만의 글쓰기 세계를 구축해온 신유진 작가의 신작 산문집 『상처 없는 계절』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읽고 쓰는 삶뿐 아니라 반려인과 반려견, 엄마와의 유쾌한 일상,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인 카페 ‘르 물랑’ 이야기 등 나를 둘러싼 사람, 자연과 함께하는 현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타자를 세심히 살피는 시선이 돋보이는데, 동시에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보게 된다.

책의 제목이자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처 없는 계절’은 상처가 부재하는 시절이라기보다 오히려 많은 상처를 겪어낸 사람의 오늘을 뜻한다. 때로 우리는 아픈 시절을 더 소중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상처를 다루는 방식을 찾아나갔던 기억이 상처를 상처로만 남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작가가 선택한 방식으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 결과로 태어난 문장들을 읽으며 치유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걷는 내내 손바닥을 활짝 펴고 저무는 해의 마지막 빛을 쓰다듬었는데, 그때 그 계절의 빛과 온도와 감촉이 지금도 손바닥 안에 있다. 아마도 나는 그때 그런 것들을 봤고, 만졌고, 가졌던 모양이다. 말하자면 ‘언젠가의 봄’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것들. 그때 가졌던 모든 것이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내 앞에 있다. 그러니 내가 어떤 봄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여 있었던 시절의 가치가 조금이나마 증명되는 게 아닐까. ―28~29쪽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프랑스에 살던 시절과 번역 및 글쓰기에 대한 고민, 보다 개인적인 삶의 모습을, 2부에서는 타자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들과 함께하며 생겨난 다채로운 일상을 보여주며, 마지막 3부에서는 시간을 거쳐오면서 깊어진 생각과 계속해서 읽고 쓰는 삶을 향한 걸음이 그려진다. 순서대로 따라 읽으면 글의 은은한 배경이 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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