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집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집
  • 저자 :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 공진호 옮김
  • 출판사 : 아티초크
  • 발행일 : 2023년
  • 청구기호 : 851-브294ㄲ
  • ISBN : 9791186643112
  • 자료실명 : [한빛]종합자료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1898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0대 초반까지 현실 비판적이긴 했지만, 그 대안을 찾지 못해 댄디풍의 청년으로 지내던 브레히트는 부친의 권유로 입학했던 뮌헨대학 의대도 1학기 만에 중퇴하고 뮌헨의 연극판에 뛰어든다. 1922년에는 희곡 <한밤의 북소리>로 클라이스트상도 수상한다.1924년 베를린으로 이주해, <사내는 사내다> 등을 무대에 올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브레히트를 일약 베를린 문화계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 준 작품은 1928년 초연된 서사적 음악극인 <서 푼짜리 오페라>였다.
1933년 독일 제국의사당이 나치스의 방화로 불탄 다음 날 브레히트는 가족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다. 그 후 그는 “신발보다 더 자주 나라를 바꿔 가며” 유럽을 전전하다, 194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다. 작가 브레히트에게 망명은 곧 독자와 무대의 상실을 의미했다. 작품을 써도 읽어 줄 독자와 그 작품을 올릴 무대가 그에게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망명 기간에 집필한 <사천의 선인>, <억척어멈>, <갈릴레이의 생애>, <아르투로 우이> 등의 대작 희곡은 모두 책상 서랍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전쟁이 끝나자 미국에는 극우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어닥쳤다. 브레히트는 1947년 10월 30일 “반미활동 청문회”에 소환받아 공산당원 전력 등에 대해 심문을 받게 된다. 다음 날 미국을 떠나 파리를 거쳐 그해 11월 취리히에 도착한다. 취리히에서 브레히트는 독일 귀환을 준비한다. 하지만 분단된 독일은 모든 망명객들에게 두 개의 독일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했다. 브레히트는 결국 사상적으로 가깝고, 자신에게 연극 무대를 제공해 준 동독을 선택하면서 오랜 망명 생활을 청산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민중과 멀어진 당, 동독 문화 정책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오랜 지병인 신장염이 재발해 1956년 8월 14일 5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책소개


20세기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주요 시기별로 선별해 모은 시집이다. 브레히트는 괴테, 하이네, 쉴러와 함께 독일의 4대 시인으로 거론되며, 한나 아렌트는 브레히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으로 평가한 바 있다.

위대한 극작가이기에 앞서 천부적 시인이었던 브레히트는 약 2,300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사후에야 빛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시국이 암울할 때 단골로 인용될 정도로 브레히트의 시는 정치적으로도 높은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그런 보편적 시의성을 잃지 않는 시는 물론이고 그 범위를 넘어 ‘시인 브레히트’의 시세계를 다양하고 고르게 보여 주고자 불과 열다섯 살에 쓴 시에서부터 말년의 관조적 시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의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이는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도 다수 포함되어 ‘시인 브레히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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