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주요 시기별로 선별해 모은 시집이다. 브레히트는 괴테, 하이네, 쉴러와 함께 독일의 4대 시인으로 거론되며, 한나 아렌트는 브레히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으로 평가한 바 있다.
위대한 극작가이기에 앞서 천부적 시인이었던 브레히트는 약 2,300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사후에야 빛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시국이 암울할 때 단골로 인용될 정도로 브레히트의 시는 정치적으로도 높은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그런 보편적 시의성을 잃지 않는 시는 물론이고 그 범위를 넘어 ‘시인 브레히트’의 시세계를 다양하고 고르게 보여 주고자 불과 열다섯 살에 쓴 시에서부터 말년의 관조적 시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의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이는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도 다수 포함되어 ‘시인 브레히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