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호에서 ‘빅 북, 빅 이슈’라는 주제로 소위 ‘벽돌책’의 서평을 시도했다. 2022년 한 해를 마감하며 《서리북》은 이번에 이 기획을 다소 비트는 주제를 잡았다. 바로 ‘스몰 북, 빅 이슈’다. 세상에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은 비단 크고 무거운 것들만이 아니다. 작고, 가벼워 보이는 것들이 실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는 그리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대부분 우리가 이미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포커스 리뷰’에서는 170여 년 전, ‘공산당 선언’을 외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강령을 들여다보는 김만권, 기후위기의 현실 속에 ‘녹색 계급’이라는 새로운 존재의 등장에 주목하는 홍성욱, 한국 사회와 그 속의 인간상을 날카롭게 분석한 한병철의 책들을 이행남이 서평으로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