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와 <상뻬의 어린 시절>과 <뉴욕의 상뻬>인터뷰를 맡았던 언론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의 대화 기록으로, 둘은 진지하고도 격의 없는 태도로 우정을 다각도에서 들여다본다. 일시적인 우정, 익살스러운 우정, 세상을 떠난 예술가에게 느끼는 우정 등 우정의 다양한 양상이 실제 일화와 엮여 흥미를 더한다.
언급되는 우정들은 사랑스러움과 몽상이 얽힌 아이들의 세계가 아니라 주로 예의와 규칙이 강조되는 성인의 세계에 속해 있다. 이를테면 상뻬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명석한 통찰력을 유지하면서 현명한 거리를 둘 것>라고 대답한다.
오랜 세월 교류한 르카르팡티에와의 대화는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예사로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시종일관 솔직하고 자유롭다.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에리크 사티, 듀크 엘링턴, 바흐, 모차르트 등 예술가에 대한 애정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이와의 우정임에도 다른 어느 우정보다도 신의를 자랑한다.
[출처]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