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눈이 소복소복 쌓인 팥빙수산 꼭대기에는 신비한 눈사람 '펑펑'이 산다. 펑펑은 눈을 뭉쳐 안경테를, 얼음을 깎아 렌즈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호 입김을 불면 무엇이든 볼 수 있는 마법 안경이 된다. 펑펑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눈사람 안경점’을 열고, 저마다의 고민이 있는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안경값은 젤리, 떡, 과일 등 빙수의 재료라면 무엇이든 환영이다.
하지만 펑펑의 진짜 영업 비밀은 따로 있다. 귀를 쫑긋 세워 경청하는 태도, 진심을 담은 응원은 눈사람 안경점에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정한 이유다. 때론 짧은 팔다리 때문에 실수하고, 먹기 힘든 재료를 받아 난감할 때도 있지만 펑펑의 긍정적인 마음은 늘 반짝반짝 빛난다. 펑펑을 만나면 누구나 꽁꽁 언 몸과 마음은 사르르 녹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용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