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가는 날, 아이는 신이 난다. 평소에는 귀찮기만 하던 동생과도 장난을 치며 즐겁게 출발한다. 하지만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온다. 갑작스러운 비에 차는 막히고, 바쁘게 움직이는 와이퍼를 보는 아이의 마음은 캠핑을 못 하게 될까 봐 두근거린다. 거리는 알록달록한 우산으로 가득하고, 갑갑해진 아이는 뿌옇게 흐려진 창문에 낙서한다. 세찬 바람에 떨어진 은행은 차 지붕을 두드리고, 지루하던 아이는 잠깐이나마 재미를 느낀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초조해진 아이는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바란다. 드디어 비가 그치고, 단풍이 곱게 물든 캠핑장에서 아이는 가을비가 주고 간 선물 같은 풍경을 만난다.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