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동물을 지킬 수 없어
『동물을 지키고 싶은 너에게』는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저자가 인간과 동물, 자연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순환하는지, 특히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 청소년에게 알려주고자 쓴 책이다.
어느 날 저자는 연구실에 견학을 온 중학생 중 한 명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고 싶어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동물 중에서도 야생동물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 학생의 말을 듣고 저자는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마음만으로는 동물을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너구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너구리를 데려다 치료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사고 전처럼 건강을 회복하는 너구리가 몇이나 될까? 운 좋게 건강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너구리는? 천신만고 끝에 자연으로 돌아간 너구리가 다시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결국 동물을 지켜주고자 한다면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는 것보다는 애초에 동물이 본성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인간이 거리를 유지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동물을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런 마음을 가진 어린 세대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 좋은 환경을 일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