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며 도시가 봉쇄되고, 고양이와 반려동물이 이유 없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붉은 눈의 고양이들, 공격적으로 변한 동물들, 그리고 그 위를 맴도는 정체불명의 드론은 이 사태가 단순한 재난이 아님을 암시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이 먼저 변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믿어온 질서의 근간을 흔든다.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디안과 수의사 아빠는 폐쇄 직전의 도시에서 탈출을 시도하며 또래 소년 태서, 할아버지, 의심스러운 여자를 만난다. 이 여정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자, 인간 중심의 통제와 지배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마주하는 과정이 된다. 도시를 가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은 곧 인간의 위치를 되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만약 고양이가 인간을 지배한다면?’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이 청소년 SF 소설은 감염병, 봉쇄, 반려동물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생명 윤리와 권력의 구조를 탐색한다. 빠른 전개 속에서 동물과 인간의 경계, 지배와 책임의 의미를 사유하게 하며, 재난 이후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