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있었다 : 한국 근현대 미술을 만든 여성들. 1
그들도 있었다 : 한국 근현대 미술을 만든 여성들. 1
  • 저자 : 윤난지 외 지음
  • 출판사 : 나무연필
  • 발행일 : 2024년
  • 청구기호 : 609.11-윤192ㄱ-1
  • ISBN : 9791187890621
  • 자료실명 : [법원]지하 왁자지껄자료실

책소개

현실은 아직도 충분히 공정하지 못하며
특히 지난 역사를 보는 시선은 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

기획에서 출간까지 5년에 걸친 대작업
한국미술사의 공정한 지형을 탐색해낸 역작
한국 근현대 여성미술가 105명의 예술세계를 여성 필진 53명이 합심하여 엮어내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만든 작가들 중에서 여성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우리는 다양한 출처의 자료 조사를 통해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업을 보여준 여성 작가들을 선별하여 소개하고자 했다. (……) 이는 미술사에서 여성이 배제된 것이 생래적인 재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여성과 여성성이 폄하되거나 배제된 경위를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계기를 준다. 이 책의 진정한 의의는 이렇게 여성 작가들을 단순히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사를 보는 보다 공정한 시각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_‘책머리에’ 중에서

20세기 한국 미술가를 선별해 조명한 책에 등장하는 여성 작가는 지극히 적다.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100인선집』에는 4명, 이후 증보한『120인 선집』에는 5명의 여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에도 여성은 12명밖에 들어 있지 않다. 왜 이렇게 여성 작가의 수가 적은 것일까? 여성의 예술적 재능이 부족해서일까?
이 책의 기획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한국 근현대 미술가 가운데 여성 작가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시도다. 회화, 조각, 설치 등 미술의 전 영역과 국내외 활동을 아우르며 탐색해보니,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해온 여성 작가의 수가 적지 않았다. 이제까지 한국미술사에 기입되지 않았을 뿐, 분명 “그들도 있었다”. 역사란 조명하고 기록하고 엮어낼 때 비로소 인식된다. 이 책은 가려져 있던 한국의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한국미술사를 보다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 책을 기획한 현대미술포럼은 현대미술사를 연구하는 여성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1995년에 결성된 뒤 꾸준히 모여 함께 읽고 토론하고 썼다. 그간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화두』 등 번역서 4권과 『한국 현대미술 읽기』 등 공저 5권을 출간했다. 한국의 학계에서 상당히 드문, 오랜 명맥을 이어오며 꾸준히 성과를 낸 ‘여성’ 모임이다. 이번 책을 만드는 여정은 2019년 9월 말에 기획을 시작하여 출간에 이르기까지 5년이 걸린 대작업이었다. 작가를 선정한 뒤 자료를 찾아 연구하고, 원고를 집필한 뒤 논의하고, 도판을 선택해 수록 허가를 받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필진 53명은 현대미술포럼 회원을 중심으로 하되 외부 여성 연구자를 포함해 꾸렸다. 30대부터 70대까지 필자의 연령층이 폭넓으며, 학계뿐 아니라 미술관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아울렀다. 현대미술포럼의 네트워킹은 필진뿐 아니라 작가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생존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고의 풍요로움을 더했고, 도판 수록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냈다. 덕분에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탄탄한 글과 함께 대표작 도판을 3점씩 수록하여 시각 자료로서 책의 가치를 더했다. 한동안 한국미술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종합적 작업일 것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필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익히 잘 알려진 작가들을 비롯하여 이름조차 낯선 작가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여성 미술가 105명을 조명하고 있다. 짙게든 엷게든 이들에게는 시대의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여류’ 화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가족을 비롯한 사회집단이 작가에게 멍에가 되기도 했으며, 여성적인 것을 표현할 때면 진지한 비평 대신 엉뚱한 말이 뒤따르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이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창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은 미술사로서든 여성사로서든 도전의 서사가 가득한 텍스트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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