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공기만 한 눈물과 뚜껑 열릴 정도의 분노를 거쳐
나만의 관계학 이론을 세우기까지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혼 소식을 접하는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다며 격려하고 위로하지만, 언제나 ‘왜?’라는 질문이 따라붙곤 한다. 한 사람과의 유구한 역사를 정리하는 데는 그 이유도 물론 중요한 법이지만, 그보다 ‘어떻게’ 겪어냈다는 과정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 책 《잘 쓴 이혼일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인류의 역사를 B.C.(Before Christ, 기원전)와 A.D.(Anno Domini, 기원후)로 나누는 것처럼, 이 책은 돌싱으로 돌아온 한 사람의 역사를 B.C.(Before Crisis, 이혼전)와 A.D.(After Divorce, 이혼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만큼 이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저자는 이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하며, 부부 관계 변화에 불을 지핀 카톡 대화를 화끈하게 공개하기도 한다. 밥공기만 한 눈물과 뚜껑 열릴 정도의 분노는, 저자만의 관계학 이론을 위한 멋진 재료가 됐다. 이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고민으로 힘든 사람들, 그리고 인생에 불쑥 찾아오는 온갖 역경을 홀가분하게 이겨 내고픈 사람들에게 이 ‘아주 사적인 이별 바이블’을 건네본다. 어디선가 비슷한 아픔을 삼켜내느라 진이 빠진 모두를 위한 밥과 술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