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유명한 이시바시 다케후미 일본 책방 칼럼니스트가 매우 내밀하면서도 선언적인 제목의 새 책 『책은 죽지 않는다』를 한국 독자들에게 상재했다. 책의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누구나 쉽게 던지듯 내놓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그가 선택한 길은 오늘날까지 자신의 삶을 이끌어온 ‘책’이라는 세계를 돌아봄으로써 책의 존재 의의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평생 책의 세계에 발을 딛고 살아왔으나, 책을 향한 애서가들의 맹목적인 찬사나 책 자체를 신성시하는 태도를 경계해온 저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이룬 거의 모든 순간에 책이 있었음을 확인하며 하나의 질문과 마주한다. "어린 시절부터 읽고, 쓰고, 만들고, 사둔 채 아무렇게나 쌓아두며 여러 방식으로 맺어온 관계 속에서, 내용조차 떠오르지 않고 기억에서 사라진 책들은 과연 죽어버린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여정은 그동안 읽고, 팔고, 만들고, 사온 책들을 시작으로, 읽고 써온 글의 시간을 거쳐, 책을 매개로 만나온 사람들과 공간으로까지 확장하여 다시 본연의 나를 만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독서에 대한 기억을 다룬 책은 많았으나,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책,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책들의 의미를 되짚은 책은 많지 않다. 저자는 이러한 여정 끝에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 이렇게 스스로에게 답한다.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나를 스쳐 지나간 모든 책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내 안에서 살아가며,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