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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 권지예 장편소설 . 1
권지예작가의 장편을 골랐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도발적이고 다소 선정적인 내용이 많다. 얼핏 순수 문학 범주를 벗어났다고 말할 수있다. 그러나 작가 표현력이 이런점을 보상하고있다.
오유미라는 태생이 불행했던 미모의 여자가 자신의 태생과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사회 상류층으로 진입하기위해 벌이는 육탄 투쟁이다.
와인바를 운영하는 황인규ㆍ친구 성미림의 동거남 박용준ㆍ재벌 2세 윤동진이사ㆍ자신이 출강하는 대학원장등과 줄다리기 하며 육체적 욕망과 금전적욕심ㆍ명예욕까지 채우려고 노력한다. 어럽게 자라 가진것은 미모와 맵시있는 육신 뿐이다. 그것을 모든 남자들이 탐내기에 그녀의 꿈 이루기는 탄탄대로 같아보인다. 수시로 그들과 벌이는 정사장면은 얼핏 통속소설내지 도색잡지 같은 냄새도 풍기지만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묘사하는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이 이점을 잘 극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젊었을 때 이런 작품을 봤더라면 자극이 심했겠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한결 읽기가 쉽다. 작가의 다양한 설정도 큰 흥미거리다. 트래스젠더도 등장하고 이따금 괴전화와 밝히지 못하는 어떤 과거 사건들이 긴장감도 조성한다. 읽는 재미가 훨씬 증가한다. 게다가 사디즘과 메조키즘성향을 가진 윤이사는 그야말로 큰 반전이다. 아울러 대학원장의 어쩔수없는 일탈도 사회 어두운 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유미를 설명하는 한 문장이 대단히 인상적이라 인용해본다. " 빽도 없이 오로지 몸 하나로 뚫고 나온길. 사람 마음을 읽고 적재적소에 유혹의 기술을 양념처럼 사용한다." 또한 정사장면을 묘사하는 젊은 여성작가의 독특한 표현이 식상하기 쉬운 반복된 행동을 산뜻하고 참신하게 느껴지게한다. 5권 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이 업치락 뒤친락 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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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소설
- 작성자: 서**아
- 작성일: 2026.06.04
책이 매우 얇다. 제목은 사소한 것들 이였다. 무엇이 사소할까? 왠지 나는 사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책의 제목과 두께에 비해 매우 무겁고 비중이있다. 작가님에 다른책을읽어보았는데 사실 그리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클래어키건이라는 작가님을 다시 한번 알고싶어 읽었는데 너무 술술 읽혔으며 주인공을 따라가는 내 자신이 보였고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책이다. 이 책은 꼭 다시 읽어 보고싶은 도서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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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 이노우에 마기 장편소설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을 빠져나올수 있도록 도와준 신화속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딴 드론. 주인공은 과거의 트라우마을 겪으며 살아가고 재난이 이러난 상황에서 반드시 구해야한 하는 조난자. 재난구조 소설로서 매순간 끊이지 않고 위기가 찾아온다. 지루할 틈도 없고 작위적이라고 느낄만큼 큰 시련이 오지만 그것또한 주인공이 겪어나가야할 성장의 걸음이였다. 계속 느껴지는 의문과 의심은 작가가 모든걸 쏟았다고 할말대로 한순간에 걷혀진다. 아리아드네의 목소리가 무었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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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총알 : 이수명 시집
이수명 시집은 항상 후회를 안한다. 많은 시집을 팔고 버렸는데, 이수명 시인의 시집들은 한두권도 아님에도 끼고 살게 되는 시집이다. 정오의 총알은 구매하기 전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빌려봤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불능의 세계와 우울증자의 화자가 세계와 조응하면서(비록 방충망을 살짝 건드리는 것일 뿐이지만) 정오의 총알처럼 쏘아올려지는 매미의 이미지. 해설도 너무나 좋았고, 시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도서관에 꼭 한명씩은 약간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시집 속에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시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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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평론선집
무위의 시인, 시인들의 시인, 시적인 치매와 선적인 시. 이승훈을 평소에 너무 좋아해서 이승훈 전집이 가장 소중한 물건 중에 하나일 정도로 애지중지한다. 이승훈 평론집은 처음 읽어봤는데, 역시 시를 잘 쓰는 사람이 평론도 잘 쓰는 것 같다. 선과 조오현이라는 평론 꼭지가 너무 재밌었다. 어렵다기보단(쉽지는 않았지만) 진짜 재밌다는 느낌이었다. 마저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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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꿈 몸 : 김선오 시집
실험적인 시집이었다. 이거 읽고 나서 트랜스젠더 상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 태몽이 없는 화자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시사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은 성정체성이 게이섹슈얼인데, 태몽이 호랑이가 반짝이 옷을 입고 엄청나게 끼떠는 꿈이었다고 했다. 이건 이 시집에 나와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태몽이 호랑이인데 대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밖에 앉아서 물끄러미 지켜보는 꿈이었다고 했다. 아무튼 이 시집 얘기는 많이 안한 거 같은데 좋은 시집이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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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칭적인 것 : 고봉준 평론집
한 번 더 빌려 읽어야 하는 평론집이다. 좋은 평론들이 가득했다. 현대시 평론을 읽고 싶은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하는 평론집이다. 비인칭적인 것은 내 기억에(정확하지는 않음) 이수명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서 말하면서 나온 것 같은데, 이수명 시인의 비인칭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금 다시 목차를 보니 장승리 시세계에 대한 평론도 있구나. 장승리 시집(반과거)를 최근에 굉장히 좋게 읽어서 정말 또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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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 박승열 시집
문학동네 시집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사적인 측면이 강하면서도, 의외로 반서사적인 느낌도 강했다. 시인이 읽어온 책들이 내가 읽은 역사랑 비슷했다. 헤르타 뮐러, 밀란 쿤데라, 또 누구 있었더라... 아무튼 공감을 많이 하게 되는 시집이었다. 서사적으로 쓰면서도 너무 힘주지 않은, 그러나 인식의 확장이 있는 탄탄한 시집이었다. 시인의 다음 시집이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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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 : 윤지양 시집
진짜 너무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시는 이상하게도 영어로 된 시였는데, 사진 찍어서 영어 번역해가면서 읽었는데 몇 페이지 뒤에 한국어 번역본이 있었다. 푹신푹신한 쇼파가 자신이 시인이라고 상상하는 시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좋은 시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기억 장치인가? 그 시도 너무 좋았다. 물 배우기 라는 시도 좋았는데 상대적으로 시집에 실린 다른 시들보다는 단순했다. 윤지양 기대 없는 토요일을 너무 좋게 읽어서 스키드도 읽은 건데 너무너무, 진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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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이 책의 표지에서는 나르시시스트 어머니로 인해 고통받는 딸을 위한 안내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내용은 나르시시스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도 여러 장소와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 하다 보면 '이 사람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건 모두가 비슷한 모양이다. 인터넷에는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고통 받았다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넘쳐나고, 이들은 나르시시스트와는 상종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 말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인간 관계는 끊어내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실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의 주된 무기이자 전략은 상대를 입맛대로 조종하기 위해 사생활이나 비밀 같은 내밀한 영역을 자꾸 파고들고, 그렇게 잡아낸 약점을 과도하게 비난하며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저자는 '경계 설정하기'를 거듭 강조한다. 관계의 친밀감을 내세우며 수시로 무례를 범하는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불쾌함을 표현하고, 그럼에도 무례가 계속된다면 대화 중단부터 관계 단절까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주지시키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여러 순간 인간관계를 위해서, 눈앞에 닥친 더 중요한 일을 위해서 같은 변명을 대며 나의 내면을 지키는 일에 소홀할 때가 많은 듯하다. 그러다 결국 내면이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이다. 굳이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대응이 아니더라도 무례함을 당당함으로,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으로도 유효한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한 지침대로 나르시시스트와 거리 두기로 결심한 내담자들이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그 변화를 얻기까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 있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모든 인간관계를 통틀어 내가 나를 가장 아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준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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