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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아리랑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기억을 잇는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경선 작가님이 역사와 관련된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오랫동안 써 오신 분이라 참여하게 되었다. 작가님은 매 차시 주제를 정해서,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의 역사 관련 작품들을 선정해서 읽어오라고 하셨다.
이번 주제는 강제징용으로 돌아보는 일제강점기였다. 나는 군함도라는 영화를 보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강제징용의 끔찍한 실상을 접했다. 반면 사할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행되었던 것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했다. 사할린 동포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어떻게 발생한 일인지 몰랐다. 사할린 섬에는 질 좋은 석탄의 매장량이 높았고, 러일 전쟁으로 섬의 일부를 획득한 일본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해 섬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석탄을 캐거나 제지 공장에서 힘든 노동을 해야만 했다. 이런 참상을 묘사한 책이 이 사할린 아리랑이라는 그림책이었다.
"얼어 죽고, 굶어 죽고, 고향에 가고 싶어 미쳐 죽었지." 일제강점기, 동토의 땅 사할린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조선인들은 6만 명이 넘는다. 잠시도 조국을 잊어 본 적 없는 사람들.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사할린 아리랑은 일제 강점하 머나먼 낯선 땅으로 끌려간 한인들의 눈물이자, 이제는 우리가 함께 불러야 할 아픈 역사의 노래다. - 작가의 말-
김흥만이라는 주인공이 강제 징용되어 사할린 섬으로 끌려가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탄광에 배치되어 하루 12시간이 넘게 일하다 병들고, 먹을 주지 않아 굶어 죽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견딜 수 없어 도망치다 잡힌 흥만은 가혹한 폭행을 당하고 갇히게 된다. 2년이 지났지만 재징용되어 돌아오지 못한다. 1945년 해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꿈에 부푼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고 많은 조선인들이 학살되고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 죽는다. 겨우 살아남은 흥만은 귀국선이 온다는 코르사코프 항으로 달려가지만 일본인들은 그들을 그곳에 버리고 도망쳤다.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흥만은 어머니와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아리랑 노래가 울려퍼진다.
참혹하다 못해 참담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글에 어두운 톤과 거친 묘사의 그림이 더해져 무척 보기 힘든 그림책이었다. 물리적, 신체적 고어함을 보는 것과 다른 정서적 고통을 깊숙이 주는 작품이라 다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졌다. 양상용 그림 작가님은 따뜻한 그림을 많이 그리신 작가님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내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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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 유키 하루오 장편소설
방주에 이어 십계. 제목만으로 성경 시리즈임을 알려주고 있다. 섬에서 발견된 테러리스트들이 숨긴 폭탄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살인까지 일어나며 고립아닌 고립. 주인공의 시점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듯하지만 마지막 단락에서 진짜 결말이 드러나고 뭔가 부자연스러웠던 대사와 흐름이 모두 이해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끝나나 했더니 주요인물의 마지막 대사를 읽는 순간, 아! 그의 과거가 눈앞에 펼쳐졌다. 난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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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1,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에게 배우다
거인의 어깨라는 책은 주식에 대한 책이다. 시간이 지나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고 사회나 경제도 큰 줄기의 흐름이 비슷하게 흐른다고 생각했을때 주식시장에서 누구보다 성과를 거둔 사람들의 자취를 보며 나도 성장할수 있다는 내용이다.
주식 이라는건 기업의 가치이고 이 가치는 가격에 수렴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에서는 이야기 한다. 그래서 기업의 가치가 상향할수 있는 기업을 낮은가격에사서 가치가 상승해 본래의 가치에 수렴하거나 그 이상이 되면 매도하여 수익을 창출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치가 가격에 수렴하지 않는 이유로는 미스터 마켓이라로 불리우는 대중의 영향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가치가 수렴하는데 시간이 걸릴수 있긴 때문에 중분히 저렴한 안전마진이 있는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매매를 할수 있으려면 기업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하는 방법으로는 이론적으로 dcf 현금창출모델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미래기업의 현금 흐름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나 기업 모두 다르게 할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정확하지 않고 본인만의 매매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본인이 잘아는 분야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해야하고 이는 우리가 통닭집을 인수한다고 했을때 처럼 수익성, 영속성, 입지, 미래성, 현금흐름 등 많은 것을 참고하여 거래하듯 주식도 이런마음으로 해야하고 이러한 습관들을 기계적으로 수행할때 우리는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알수있었고 똑같은 걸 반복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부적인 내용은 2부에 나와 있다하여 더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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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 권지예 소설
연속적으로 권지예 작가의 작품을 섭렵하고 있다. 기대이상의 소득을 얻는 느낌이다. 중단편 모음집이다. 누군가 베어먹은 사과 한알에서 시골 서민들의 애환이 보였다. 나는 어린시절 큰집에 제사나 명절 차례를 지내기위해 몇번가 기억이있는데 그때 느껴지던 큰어머니, 큰아버지의 생활 모습이 떠올랐다. 삶이 넘겨주는 시련에 도무지 저항하려하지 않는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니 신선하다.
스토커에서는 급 반전에 웃음이 절로 났다. 이러고 살아가는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ㆍ 사는게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게 된다.
설탕과 폭소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다만 작품 해설에서 폭소란 큰웃음이 아니라 폭력성이 포함된 웃음이란 정의에 공감한다. 풋고추는 권작가의 자전적 소설 '아름다운 지옥' 에서 본 저전적 요소가 많았다.
무엇보다 행복한 재앙과 내가슴에 찍힌 새의 발자국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행재에서는 내가 군에서 입원했던 기억과 어머니의 잦은 입원으로 경험했던 병원의 온갖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실재로 얻은 소재들이 혼합되었으리라 짐작한다. 우리 주변에 흔히 늘려있는 삶은 모습이다. 악인이라 하기엔 너무나 절박한 그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잘 이해된다.
내 가슴에 찍힌 새의 발 자국은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듯했다. 은애라는 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휘말리게된 소연과의 기막힌 애정의 삼각관계가 결국 비극적 결말을 예고 하는게 안타까웠다. 집착인지 사랑인지 구분이 힘든 소연의 애정행각과 어쩌면 그런 사랑놀이의 피해자가된 은애나 구영서의 결말도 안타깝기는 마친가지다. 자학적인 소연의 비뚤어진 사랑이 자살로 끝날 수 밖에 없었을까 하고 비극을 애써 잊으려고 해본다. 소연의 죽음이 너무 애처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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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따숩길 바라 : 마음에 약 발라주는 '힐링곰 꽁달이'의 폭신한 위로
내 하루하루를 따스히 안아주고 위로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지금 내가 살아내는 평범한 일상은 어찌 보면 그간 어렵게 이뤄 낸 안정감이고 힘겹게 이뤄 낸 성취 아닐까. 바람 선선히 부는 잔잔한 바다에서 서핑하듯 내가 이뤄 낸 평범한 삶을 즐기면 좋겠다.
평범하게 살기, 그 어려운 걸 난 해내고 있는 중이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혼자 힘겹게 걸어왔던 이 길을 뒤로 하고 잠시 시원한 나무 그늘에 기대어 쉬어본다. 내가 나 자신을 믿는 한 언제나 난 내 자신을 응원하고 덤덤히 짐을 덜어낼 줄 알며, 내 마음속 든든한 조력자로 옆에 있어 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지금의 지루함은 나의 인내심이 될 거고 지금의 노력은 나의 실력이 될 거고 지금의 어두움은 훗날의 나를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은 걸음이라도, 외로운 걸음이라도 나만은 날 믿고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가자. 난 할 수 있다!
완벽하고 싶어도 괜찮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가 가장 먼저 이해하면 된다. "나 잘하고 싶었구나. 많이 애썼는데 생각보다 안되어 속상하네. 그래도 난 이 부분은 발전했고 내일은 더 나아질거야. 정말 수고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 해주며 다음 스텝으로 당차게 나아간다면 내 모든 시간 응원받는 기분으로 뭐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딜가든 기죽지 말고 용기 내어 새로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차게 도전해보고 싶다.
행여나 남들만큼 빨리 성장하지 못한다고 해도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임을 늘 잊지 말자.
성공이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이루어 가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나의 모든 수고는, 나의 모든 시간은 단 한걸음도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좋다.
누구나 빈 페이지에서 시작한다.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다. 빠름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은 단점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단정 짓긴 이르다. 느림에도 미학이 있다. 느린 기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느린 걸 인정하기에 남을 재촉하거나 닦달하지 않고, 천천히 가는 만큼 많은 것을 보며 완성도 높고 섬세하기 작업하기도 한다. 빠릿하진 않지만 자신의 기질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믿는다면 충분하다. 자신만의 페이스로 가는 것이 가장 느려 보이지만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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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라이트와 유인등
곤충을 좋아하는 에리사와 센의 매미를 읽고 과거에 만났던 인물과의 추격전을 읽이면서 전권이 아직 출판되지 않았다는것을 알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서 대출한 이 도서는 센의 비긴즈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고 어렵고 복잡한 트릭으로 독자를 놀래키려는 의도는 전혀없고,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표정, 행동에 집중하여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은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없는 다양한 곤충들이 등장한다. 곤충이 사는 장소, 먹이, 습성 등 이 특징이 곳 그 생명체를 대변하듯이 우리 인간 하나하나도 환경과 감정에 휘둘리는 어쩌면 곤충과 다를바없는 미물이지만 또한 그 작은 존재가 현재를 유지하는 미생인것이다. 정말 멋진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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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만약 하늘이 우리에게 왕, 세자, 왕자 중 하나의 삶을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할까? 이 책은 이런 제안에 힌트를 준다. 책은 서장과 6부로 되었지만 크게 세자의 일상, 정치적 위상, 문학으로 나뉜다.
유교이념의 적장자 왕위 계승이 이루어진 것은 27명의 조선 왕 중 7명이다.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원인도 있지만 정치적 갈등과 굴곡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세자는 왕위계승자로서 착한 품성과 높은 덕성을 갖추고 권위를 가져야 한다. 이 권위의 출발은 책봉식이다. 책봉례는 중국, 한국의 전통과 예기에 바탕을 둔 의례에 따른다. 책봉례는 차별적 가치를 존중하는 의례의 성격을 최대한 반영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다. 복식과 각종 예물은 칠장복과 규, 죽책, 보인 등이 있다. 의례는 상하를 구분하는 예의 기본이며 등급은 곧 차별을 말한다.
이 책은 쉽지 않다. 전문적인 용어 뿐 아니라 한자어 그리고 구체적 관직명 `의복` 모자 등이 나열된다. 예를 들면"대례 때 왕은 면류관을 쓰고 구장복을 입는데, 세자는 칠장복을 입는다. 면류관과 구장복을 합하여 면복이라 하는데 세자 책봉례에 착용한다. 원자는 공정책을 쓴다. 중국의 황제와 태자는 주명복이란 강사를 입는다" 등이다. 강사는 진홍색이고 주명복은 조금 엷은색이다. 주명은 여름을 칭한다. '모자의 나라 조선.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이승우. 2023)를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어떤 드라마에 구류면류관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는 뉴스 제목을 보았는데 왕은 구장복과 구류관을 세자는 칠장복과 팔류관을 쓴다. 팔류관은 주 백 청 색 순서로 8개 구슬을 한 줄에 꿴 8류가 평천관 앞뒤에 달려있다. 대한제국 선포 후에 황제는 12면류관을 썼다.
세자의 권위와 명분의 정당성은 성균관 입학례를 통한 교육이다.
대성전에서 작헌례를 거행한 다음 유생복인 청금복을 입고 명륜당에서 속수례와 입학례를 거행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작헌례는 공자를 알현하는 예로 대성전에 4배를 올리고 공자의 신위에 세 번 향을 사르고 잔을 들어 올린다. 그 다음 맹자 안자 증자 자사에게 향을 사르고 술을 올린다. 이후 동계로 내려가 4배레를 한다. 세자의 교육은 성균관이 아닌 궁궐내 시강원에서 엄격히 실시되고 휴일은 거의 없다. 세자는 극한직업이다.
책례 입학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혼례다.
혼인을 통해 세자는 또 다른 정치적 후원자를 갖게 되는 것이다. 조선은 남귀여가혼이 기본이지만 왕실은 처음부터 친영을 실시했다. 세자빈 간택의 제1요건은 가문이고 다음이 품성이었다. 세자와 세자빈의 하루는 문안인사로 시작한다. 문안인사는 윗 사람이 아래 사람을 통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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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정대건 장편소설)
정대건의 급류는 워낙 유명한 책으로 내가 서점에 들를 때도, 도서박람회에 갔을 때도 북클럽 신청을 할 때도 계속 눈에 띄었지만 이상하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게 되었다. 어른이 아닌 사람들은 막연하게 멋진 어른들을 동경한다. 나 또한 그랬다. 정의롭고 옳고 흔들리지 않는 어른을 사모하고 존경하다가도 그런 어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거나 실수를 하면 이전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가족이든 타인이든 말이다. 도담 역시 그런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도담과 해솔이 서로에게 남긴 상처와 치유는 인간이기에 함께 존재할 수 있었고 또 인간이기에 서로를 더 깊이 옭아맨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큰 사고를 겪으면 마치 영혼이 텅 빈 껍데기 같은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이 작품 속 두 사람은 그렇게 비어버린 두 영혼이 너무 가벼워져 흩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붙잡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실수하고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의 실수만큼은 되도록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급류는 사랑과 상처, 배신과 치유가 얼마나 복잡하게 뒤엉킬 수 있는지를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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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 권지예 장편소설
우연히 발견한 권지예 작가의 작품에 매료되어 권작가의 여러 작품을 보기로 하여 처음으로 제목이 주는 강한 흡입력을 느껴 잡은 책이다. 그녀의 이상문학상 작품인 '뱀장어 스튜'는 좀 난해 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도 그런 스타일로 전개될까 저어 하였는데 전혀 다르게 기술되어 읽기가 어렵지 않았다.
먼저 이야기는 작품해설을 통해 작가가 밝혔듯이 사임당의 전기로 읽지 말고 재능을 가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읽어 달라는 말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초롱(부용), 가연, 준서등의 인물을 빌미로 사임당의 알려진 신분과 인격에 금이 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비록 나중 작품해설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만 이런 소설적 구성을 통해 재미와 긴장감을 조성하여 읽는 맛을 더해 주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한다. 물론 사실적인 부분도 더러 있겠지만 교묘하게 얽힌 사건들이 아주 치밀하게 인과관계가 분명하여 마치 사실처럼 느껴지고 긴장감이 훨씬 더 고조되었다. 준서를 죽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 사임당이 그를 향한 그리움을 샘이라 여기고 그 한의 샘에 붓을 적셔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다는 말은 읽는 사람을 아주 안스럽게 만들었다. 슬픔도 느껴지고 아 이런 이별과 삶도 있구나 라고 탄식하게 했다.
사임당의 남편이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였던 것이 오히려 사임당에게 예술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더 많이 주었다는 것은 진실로 보인다. 그러니 인생은 모두 완변한 모습으로 이루어 지는것은 아니다란 말이 실감난다.
무엇보다도 가연과 초롱을 통해 보여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여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은 사임당의 한 인간적이 모습을 느끼게 했다. 한 남자의 아내, 자식들의 어머니, 시댁의 며느리, 그러면서 예술 혼을 불태우는 여인등 여러 얼굴로 살아가야 했던 숱한 고뇌와 번민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세상에 뭐 하나도 쉽게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 준 것이다.
이이와 누이 매창이 어머니 사임당이 남긴 붉은 보자기의 처분을 나중으로 미루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함부로 잣대를 들이 대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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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견문록 : 김홍신 에세이
나는 김홍신 작가를 그리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가 최근에 수필을 쓰고 싶어서 여러 종류의 수필을 섭렵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수필의 전형적인 형태로 쓰여져 있다. 자신의 경험으로 어떤 삶의 단편적 진리나 우주의 질서 같은 것을 느끼고 추리 해내는 능력이 수필가의 필수적 자질이라고 믿는다. 김홍신 작가는 기성작가로 이미 명성이 높아 여러가지 혜택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발해의 유적 답사도 다녀 올 수 있었고 다른 작가나 유명인사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할 수 있어서 그에 따른 여러 에피소드가 진솔하게 서술 되어 있었다. 특히 법륜스님과 여러 차례 여행이나 유적 답사를 하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키운 것 같다. 발해유적 답사는 참 어려운 일인데 나로서는 부러운 일이다.
한일간 문사들의 선상 모임도 부러운 현상이었다. 우리 조상들의 애환과 고난의 역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고려인 촌이나 안중근 의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대한 회한은 읽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고 정주영 회장님이 금강산 관광을 약속 했었고 그 유지를 아들 정몽준 회장이 실현 시켜 주었다는 건 좀 감탄스러운 모습이다. 대 기업 총수들이 그런 약속을 잘 지키다니 좀 의외로 느껴졌다.
인도 기행의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과욕이 없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의 생활 모습이 알찌근하다. 또 세상을 우리는 빌려 쓸 뿐이지 함부로 내 것인 양 사용해서는 안된다라는 말도 공감이간다.
무대 위의 광대들도 중요하지만 무대 뒤에서 그들의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마라는 말도 와 닿는다. 많이 가져서 행복하고 없어서 불행한 건 아니다라는 말에 큰 무게를 두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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