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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이 너는 괴물
제목으로 인해 일본의 요괴나 그와 유사한 오컬트적 요소가 중심이 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빗나갔다. 실제로 각 단편은 시간의 흐름을 왜곡하는 신무기, 외계에서 온 지적 생명체라는 SF적 요소부터 유령, 예언 같은 오컬트적 요소를 주된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SF적 요소도 낯설고 언뜻 기괴한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굳이 괴이라고 한다면 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요소들은 작품의 주체보다는 극적인 전개를 위해 사용된 수단으로써 지적 생명체(라고 표현한 것은 두 단편의 주연은 인간 뿐 아니라 외계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가 품을 수 있는 어둠을 한층 개연성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각 단편은 거의 다른 장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소재와 설정을 가지고 전개되지만, 결말은 주연이 품은 과욕과 그로 인한 스스로 맞이하는 파멸을 암시하며 끝난다.
솔직히 각 단편의 서사와 묘사는 섬세한 반면, 추리는 매우 치밀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도중에 이건 좀 억지가 아닐까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약간의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정도인 작가의 잔혹하면서도 생생한 묘사와 갑자기 이루어지는 반전이 다음 작품을 계속 읽게 한다. 중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지는 반전은 깨닫는 순간 '어, 여기서 이렇게 틀어버린다고?' 싶을 정도로 놀랍다. 다만 몇몇 반전들은 둔감한 편인 나도 중간부터 살짝 예상이 가능했던 만큼 반전이 숨어있는 작품에 익숙한 독자라면 처음부터 어떤 반전이 있을지 예측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기괴함은 있더라도 공포는 거의 없는 작품이라 호러 장르를 거북해하는 독자도 도전해볼만한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을 제외하고는 각 단편은 길이도 적당히 짧아서 출퇴근 길이나 자투리 시간에 읽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지나치게 생생한 잔혹한 묘사에 거부감이 강한 독자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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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 권지예 장편소설 . 2
인규가 지완의 외도를 눈치채고 유미집에 갔다가 유미와 윤이사의 정사장면을 목격하게된다. 충격받은 인규는 어리론가 달려 갔다가 나중 머리에 상처입은채 양평근처서 발견된다. 유미가 젊었을 때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진호는 출가하여 정효스님이 되어있었다. 이런 사이에도 유미에게 괴전화와 홍두깨라는 이름으로 이상한 메일이 오기도 하여 긴장감은 여전하고 유미의 과거에 뭔가 밝히기 어려운 어두운 역사가 있음이 계속 암시된다.
이 책은 전부 5권으로 되어있다. 나는 이런 전개로 나가서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까 몹시 궁금하다. 왜냐하면 유미의 행동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며 과거사가 복잡하여 결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남자들과 수시로 벌이는 정사는 매번 그 표현이 새롭고 다채로워서 같은 장면이 전혀 없어 읽을 때 마다 신선하고 아주 자극적이다. 내가 젊었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비슷한 경험이라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강해져서 그냥 보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쓸 당시 작가는 미혼이였을 것인데 어찌이리 성애장면을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독특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스토리도 점점 복잡해지고 얽히고 설키는 인간관계가 갈수 록 복잡해진다. 아울러 인규는 다친이후 피해망사에 시달리며 정신이상 현상까지 보이면서 주변사람을 긴장시킨다. 유미의 말처럼 입이 폭탄이 되어가고 있다.
윤이사 아버지 YB그룹 회장은 유미를 본후 결혼을 적극 반대하고 동진은 아버지 말을 어기지 못하는 파파보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자 유미는 미술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개관은 마치라는 동진의 말에 다시 하던일은 마무리한다. 그 과정에서 동진의 결혼대상자 강애리를 만난다. 윤회장은 유미가 남자들과있는 여러장의 사진으로 동진의 결혼을 반대한다. 미술관 개관식후 유미는 동진을 적적히 유인하여 진한 정사를 벌이면 결혼 서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참 대단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유미는 몸의 욕망과 마음의 욕망을 구분하여 만족시키려 한다.
지완의 이혼요구를 받은 인규는 반 실성하여 유미 미술관까지 와서 행패를 부린다. 세상에 오래가는 비밀은 없는 법이니 유미의 미래가 밝지 않다. 그런데 책은 아직 2권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전개되어 끝까지 가게 되는지 아주 궁금하고 성애묘사를 보는 것으로도 이책은 그만 둘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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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 김혜진 장편소설
- 작성자: 서**아
- 작성일: 2026.06.05
70년대 생이라면 공감이 많이 갈꺼같은내용이다. 우린imf 를 겪었다. 우리가 우리 부모가 우리 형제 와 친구들이 물론 요즘도 힘들다 경기가 안좋다 말들을 많이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우격다짐속에 참고 인내하고 마음에병을 만들어낸세대이다. 주인공을 보고있으니 나를 보는거 같아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었다. 부모,자녀,배우자,배우자에 부모 , 형제 마음속에 하지 못하는 말들 하고싶은말들 그 마음을 들여다 보며 너도 아프구나 나도 아프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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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 권지예 장편소설 . 1
권지예작가의 장편을 골랐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도발적이고 다소 선정적인 내용이 많다. 얼핏 순수 문학 범주를 벗어났다고 말할 수있다. 그러나 작가 표현력이 이런점을 보상하고있다.
오유미라는 태생이 불행했던 미모의 여자가 자신의 태생과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사회 상류층으로 진입하기위해 벌이는 육탄 투쟁이다.
와인바를 운영하는 황인규ㆍ친구 성미림의 동거남 박용준ㆍ재벌 2세 윤동진이사ㆍ자신이 출강하는 대학원장등과 줄다리기 하며 육체적 욕망과 금전적욕심ㆍ명예욕까지 채우려고 노력한다. 어럽게 자라 가진것은 미모와 맵시있는 육신 뿐이다. 그것을 모든 남자들이 탐내기에 그녀의 꿈 이루기는 탄탄대로 같아보인다. 수시로 그들과 벌이는 정사장면은 얼핏 통속소설내지 도색잡지 같은 냄새도 풍기지만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묘사하는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이 이점을 잘 극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젊었을 때 이런 작품을 봤더라면 자극이 심했겠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한결 읽기가 쉽다. 작가의 다양한 설정도 큰 흥미거리다. 트래스젠더도 등장하고 이따금 괴전화와 밝히지 못하는 어떤 과거 사건들이 긴장감도 조성한다. 읽는 재미가 훨씬 증가한다. 게다가 사디즘과 메조키즘성향을 가진 윤이사는 그야말로 큰 반전이다. 아울러 대학원장의 어쩔수없는 일탈도 사회 어두운 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유미를 설명하는 한 문장이 대단히 인상적이라 인용해본다. " 빽도 없이 오로지 몸 하나로 뚫고 나온길. 사람 마음을 읽고 적재적소에 유혹의 기술을 양념처럼 사용한다." 또한 정사장면을 묘사하는 젊은 여성작가의 독특한 표현이 식상하기 쉬운 반복된 행동을 산뜻하고 참신하게 느껴지게한다. 5권 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이 업치락 뒤친락 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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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소설
- 작성자: 서**아
- 작성일: 2026.06.04
책이 매우 얇다. 제목은 사소한 것들 이였다. 무엇이 사소할까? 왠지 나는 사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책의 제목과 두께에 비해 매우 무겁고 비중이있다. 작가님에 다른책을읽어보았는데 사실 그리 재미가 없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클래어키건이라는 작가님을 다시 한번 알고싶어 읽었는데 너무 술술 읽혔으며 주인공을 따라가는 내 자신이 보였고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책이다. 이 책은 꼭 다시 읽어 보고싶은 도서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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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 이노우에 마기 장편소설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을 빠져나올수 있도록 도와준 신화속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딴 드론. 주인공은 과거의 트라우마을 겪으며 살아가고 재난이 이러난 상황에서 반드시 구해야한 하는 조난자. 재난구조 소설로서 매순간 끊이지 않고 위기가 찾아온다. 지루할 틈도 없고 작위적이라고 느낄만큼 큰 시련이 오지만 그것또한 주인공이 겪어나가야할 성장의 걸음이였다. 계속 느껴지는 의문과 의심은 작가가 모든걸 쏟았다고 할말대로 한순간에 걷혀진다. 아리아드네의 목소리가 무었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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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총알 : 이수명 시집
이수명 시집은 항상 후회를 안한다. 많은 시집을 팔고 버렸는데, 이수명 시인의 시집들은 한두권도 아님에도 끼고 살게 되는 시집이다. 정오의 총알은 구매하기 전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빌려봤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불능의 세계와 우울증자의 화자가 세계와 조응하면서(비록 방충망을 살짝 건드리는 것일 뿐이지만) 정오의 총알처럼 쏘아올려지는 매미의 이미지. 해설도 너무나 좋았고, 시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도서관에 꼭 한명씩은 약간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시집 속에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시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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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평론선집
무위의 시인, 시인들의 시인, 시적인 치매와 선적인 시. 이승훈을 평소에 너무 좋아해서 이승훈 전집이 가장 소중한 물건 중에 하나일 정도로 애지중지한다. 이승훈 평론집은 처음 읽어봤는데, 역시 시를 잘 쓰는 사람이 평론도 잘 쓰는 것 같다. 선과 조오현이라는 평론 꼭지가 너무 재밌었다. 어렵다기보단(쉽지는 않았지만) 진짜 재밌다는 느낌이었다. 마저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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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꿈 몸 : 김선오 시집
실험적인 시집이었다. 이거 읽고 나서 트랜스젠더 상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 태몽이 없는 화자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시사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은 성정체성이 게이섹슈얼인데, 태몽이 호랑이가 반짝이 옷을 입고 엄청나게 끼떠는 꿈이었다고 했다. 이건 이 시집에 나와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태몽이 호랑이인데 대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밖에 앉아서 물끄러미 지켜보는 꿈이었다고 했다. 아무튼 이 시집 얘기는 많이 안한 거 같은데 좋은 시집이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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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칭적인 것 : 고봉준 평론집
한 번 더 빌려 읽어야 하는 평론집이다. 좋은 평론들이 가득했다. 현대시 평론을 읽고 싶은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하는 평론집이다. 비인칭적인 것은 내 기억에(정확하지는 않음) 이수명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서 말하면서 나온 것 같은데, 이수명 시인의 비인칭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금 다시 목차를 보니 장승리 시세계에 대한 평론도 있구나. 장승리 시집(반과거)를 최근에 굉장히 좋게 읽어서 정말 또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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