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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
목표로 한 이문열 작가의 중단편 여섯권 마지막인 2권이다.
처음에 수록된 '사과와 다섯병정'은 제목도 특이 했지만 내용은 더욱 신기했다. 이작가에게서 이런류의 작품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을 정도로 신비감을 들게 하는 단편이었다. 소설가적인 상상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고아원에 버려져서 군 복무까지 마치게 된 청년이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온 곳에서 귀신을 보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 자신을 오랫동안 보면서 지나친 얼굴에 상처가 있는 병사와 어머니가 설명한 아버지의 얼굴이 일치하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둠의 그늘'은 전에 읽어 본 것으로 기억이 많이 났다. 완전히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실재 작가는 사법시험 공부하던 중 병역을 불법으로 미룬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교도소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몇명의 가공 인물을 등장 시켜 사회의 비리현상을 꼬집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하와 권기진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이다.
직장생활의 모습을 원시 수렵사회 모습으로 비유한 '충적세 그 후' 자신이 자란 고아원을 찾아가 선행을 하려다 실패하는 '제쳐논 노래' 문중의 인물이 뭔가 이상향을 찾아 헤멘 종갑이란 인물을 그린 '방황하는 넋'등도 참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들이다. '달팽이의 외출'은 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현대인들 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금시조'가 단연 가장 크게 가슴을 울린 작품이다. 전에 읽은 것이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끝부분 뿐이었고 대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서예를 소재로 추사, 석담, 고죽이라는 인물로 이어지는 예술 혼에 대한 각자의 주장이 강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어떤 면에서는 求道소설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예술에 대한 작가의 주장을 대변하는 사람을 만든 작가의 예술관 발표장 같기도 하다. 스승과 제자라는 좋은 인연이 예술관에 따라 험한 인연을 바뀌기 까지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작가의 높은 현학적인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해설에서 말한 것은 인용한다. "한학의 고아함을 문자로 맛 보는 탁월한 작품' 이다. "현란하고 유려한 문체" " 범접할 수 없는 교양의 높이" 등의 말은 이작가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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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우연히 집은 시집이 김재진 시집이었다. 한참을 읽다가, 아하 알게 되었다. 유나방송에서 정목스님과 함께 낭송도 하고 방송도 했던 시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인이 소설로 등단하고, 방송국 피디를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송대상까지 받았는데도, 홀연히 직장을 떠나 떠돌다 유나방송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이 분이 유나방송을 스님과 함께 만드신 분이구나....한 참 전에 유나방송을 매일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 듣던 시낭송.
그 생각을 돌이키며 시를 읽었다.
"상처는 나의 기쁨, 나는 그것을 통해 배운다/잃을 것 남아있어 행복한/ 상실은 나의 희망, 그것을 통해 나는 채운다./부서진 도끼날이 나무 결을 기억하듯/예민한 칼날이 사과 향을 기억하듯/나무가 품은 봄 향기에 언덕의 풀이 깨어나듯/ 두려움은 나의 스승, 그것을 통해 나는 세상을 외경한다." 외경이라는 시이다.
이런 류의 불교적 사색이 짙은, 시가 가득하다. 상처도 아름답다하고, 아무 것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그 모두라 하는 시인. 책 제목처럼 삶이 아프다고 말할 때 권하고 싶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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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 이사 레슈코 사진 에세이
지난번에 [이보다 오래된]책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접하게 된 듯.
버려진 또는 탈출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생추어리의 동물들을 찍은 사진 에세이집이다. 이 작가는 특별하게 동물이 허락하는 전제하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작가 이사 레슈코가 동물 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치매에 걸려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찍을 수 없어서 슬픔을 달래기 위해 생추어리 동물을 찍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진기 앞에 선 피사체를 shoot하지 않기 위해 울타리 안에서 동물의 시선과 같은 높이로 엎드리고, 팔꿈치로 사진기를 받치며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야 찍었다. 그 동물이 허락한다는 시선을 받을 때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진에는 동물들의 고유한 품격과 성격, 인상이 담겨져있다.
그리고, 그 동물들 마다의 사연을 듣다보면, 우리 인간이 먹기위해 농장동물을 수억마리 키우고 수백만 마리 안락사 시키는 시스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먹기위해 각각의 생명을 먹이로 학대하고 착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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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작가가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팻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를 만나서 죽음에 대해 인터뷰한 책이다. 죽음과 관련된 직업인을 만나서 각각의 시선에서 바라본 죽음을 아주 편하게 쓴 책이다.
모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또는 죽음을 맞은 이들을 만나는 직업이기에, 일반인들과 다른 죽음에 대한 해석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나의 기대가 잘못이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죽음에 대해 어떤 특별한 의미나 과정, 또는 해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삶의 한 모습. 이것이 죽음이 아닐까 싶다.
요양보호사 이은주 샘은 나이든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노년과 돌봄에 관한 생각을 글을 sns에 쓰고 있는 번역가여서 인터뷰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장례지도사를 하면서 인간이 되었다는 장례지도사. 그의 얘기중 빙장이 기억에 남는다. 2시간 넘게 태워서 재를 남기는 화장보다는 영하 18도에서 냉동시키고 액화질소처리를 해서 분말로 만드는 빙장은 30분이면 된다는 것이다. 나도 빙장을 해볼까 싶다.
반려동물이 천만이 넘는 시대이므로 팻로스상담사라는 직업도 소중하다는 걸 알았다. 홍성남 신부님이야말로 죽음에 대해 미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님은 책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제목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도 쉬워서, 제목을 다르게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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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어둠 : 마야 유타카 장편소설
어릴 적 만화를 보면서 느꼇던 보스의 보스의 보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알고 보니 진짜 보스는 따로 있었다.' 뭐 이런식의 이야기 였는데 그때 느꼈던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추리소설이다. 가장 흔한 홈즈와 왓슨의 출연과 외딴 성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으로 인해서 마지막에는 용의자도 몇 남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왜 이 작품이 유명세를 펼쳤는지는 명확하다. 이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건가 싶은 헛소리마져 모두 이야기의 톱니바퀴였다. 내가 알고 있던 클리셰를 가져와서는 눈뜨고 맞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반전의 반전이라는 이제는 지겨워진 이 문구마져 이 소설앞에서는 허리를 펴지 못할 것이다.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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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쉽게 읽히는 단편 소설과는 무게감이 있는 멋진 작품이다. 모든 상황은 일반적이고 평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들고 헉소리 나오는 반전은 정말 자연스럽기에 더 놀라웠다. 정말 용서는 바라지 않았고, 진짜 할머니에게 고마웠다. 우리는 모두 내 입장에서만 남을 바라보고 듣고 내 기준에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지 않았나. 내가 보고 듣고 것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끝이 씁쓸하고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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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 미치오 슈스케 장편소설
누가 봐도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주인공. 지인들을 포함해 알 수 없는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뭐가 현실이고 꿈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걸 어떻게 수습할 지 걱정이 되는 지경까지 이를 때 흐릿했던 그림자는 조금씩 뚜렸해 지기 시작한다. 모든 장면에 복선이였고 반전이기에 많은 내용을 작성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 많은 현실과 꿈의 경계속에서 진심을 알게 된 장면은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모든 뿌리를 뽑아낸 것 같은 정말로 추천하는 최고의 반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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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 나카야마 시치리 장편소설
제목처럼 유괴로 시작한 소설은 실제로 더욱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코로나라는 큰 펜데믹을 겪은 우리기에 이 작품은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간은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내가 겪지 않으면 큰 관심을 갖지 않은 이기심을 찌르고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듣지않는 사회문제까지 들어낸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할 것인가? 어느 누가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 이 딜레마를 떨쳐낼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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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 오승호(고 가쓰히로) 장편소설
대중적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오승호 작가의 작품은 읽기전부터 기대가 된다. 그 이유는 많은 페이지의 작품들도 너무도 재미있게 휙휙 잘 읽히고 명확한 주제의식 떄문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심리전을 주 내용으로 하여 폭탄테러범과의 대사하나하나는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다. 표면적으로는 미치광이 폭탄테러범의 범죄이야기 같지만 내용이 흘러가면서 우리가 내뱉을 수 없는 마음속 폭탄에 불을 붙일 까 말까 조련하는 기분이 든다. 수수께끼같은 실없는 소리에 힌트가 담겨있고 테러를 막기 위한 분투속에 범인의 진짜 목적은 어떤 폭탄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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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믿고 보는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참여형 작품이라고 하여 많이 기대했었다. 일단 추리소설로 분류가 되어있었지만 드라마에 가깝다고 느꼈고 내가 읽고 싶은 목차를 따라 가면서 읽음으로서 전체적인 소설의 결과와 방향이 틀어진다는 것은 생소하기에 즐거웠고 작가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일종의 서술트릭에 가깝지만 똑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무언가의 진실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에 놀라웠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추리요소가 부족하기에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절벽의 밤'과 같이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정말 멋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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