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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지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지혜와 성찰이 가득한 인생 수업!)
병렬독서로 여름에 읽었다가 부랴부랴 마저 다시 빌려서 완독! 19세기에 쓰여진 책인데 지금 읽어도 너무 다 와닿는 이야기들이다. 정말 제목 그대로 아주 오래된 지혜인데 지금 우리에게도 무척 잘 통하는 지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까 하는 사색이 필요할때 가볍게 조금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필사를 하기에도 좋다. 마지막 번역가의 말이 너무 와닿는다. 마음의 양식이라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즐겁게 읽었다. 아주 오래된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 내년에 볼까봐요. 이 책으로 올해 마라톤 분량은 완료일것 같다. 10만 페이지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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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7(5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진실은 오가타의 아이는 낳았고, 결국 그 아이는 찬하가 데려가 키웠다. 찬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맑고 밝게 키운다. 언제가는 오가타가 데리고 갈 것을 알면서도...
인실은 일본이 망하면 다시 만날 날이 있을거라며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서 일본인을 사랑한 자신을 계속해서 스스로 용서하지 못한다. 한편 이홍은 만주에서 아내가 숨긴 금덩이 때문에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당한다. 광복 3년전. 해뜨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을 이들은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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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역]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홀리 그라마치오 소설
다락방에 남편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다른 남편이 나타나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다른 남편으로 남편이 바뀌면 주인공의 삶도 바뀌어서,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 좋겠다 싶다가도 혼란스러 울 것 같다는 두려움도 앞선다.
몇 백명의 새로운 남편을 경험한 후 주인공은 한명의 남편에게 정착하기를 원했는데, 나 역시도 계속 변화하는 삶의 불안정함보다는 나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삶 속의 안정감을 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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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이책은 초등학생 필수 독서이자 절대 잊어서는 안될 마음속의 악마와의 싸움.
'아기 예수, 크리스마스때 악마를 처치해준다매'제제는 브라질의 어린 6살 조금안된 남자아이이다.
제제는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 항상 무시받기 일수였다. 하지만 형인 또또까는 동생 제제를 많이아꼈다.
물론 글로리아 누나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러시아 억센 털고양이 누나, 엄마,아빠는 제제를 못살게
굴었다.아빠는 제제가 이상한 노래를 부르자 바로 허리띠로 제제를 때리고 창고에 처박아버렸다.
제제는 너무 일찍 슬픔을 알아버린것같다. 러시아 억센털고양이누나는 제제를 잡고 들어 식탁에
내팽겨쳐놨다. 제제는 그중 뽀르뚜가를 만나게 되고, 점점 친해지다 완전히 착해졌다.
하지만 충격 소식은 이다음 부터였다. 제제가 학교에 있을때, 뽀르뚜가가 차에 치여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제제는 쇼크로 고생하다 48살에 적은 편지를 보여주고는 이야기가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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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소설집)
1월에 읽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없네. 남겨진 메모에는 단편집 중에 로라가 좋았다고 한다. 어렴풋이 기억나. 로라라는 애인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가 남긴 것들. 인터뷰 형식이었나. 로라를 결국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를 그냥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사랑하기로 결정한 것. 그런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다른 것들은 기억에 없네. 올해 독서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남는게 없네. 내년에는 필사나 독서노트를 따로 남기는게 좋을 것 같네요. SF고 김초엽이니까 아마도 무조건 재밌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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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학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알려주는 시간에 대한 10가지 이야기)
언젠가 시간여행을 한다면. 이런 상상을 시작으로 만난 책. 소설만 보고 있으면 음 교양고 쌓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그래서 시작한 것도 맞다. 80% 까지 쭉 보다가 반납하고 어제 다시 읽기 시작함.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을 물리학적 측면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아직 모든 것을 이하한것은 아니고 수박겉핥기 정도만 이해했다. 다른 책도 찾아봐야지. 시간여행... 우주... 이런거 이상하게 끌린다. 인간은 거의 그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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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시선집)
모든 페이지가 좋습니다. 간만에 너무 취향에 맞는 시집이었어요. 읭? 하는 시집말구 우와아아아 하고 두번 세번 속으로 곱씹는 시집. 너무 예쁜 글이었다. 😍 흐름이 너무 예쁘고 좋아요. 전자책으로 봤는데 실물 소장도 하고 싶네요. 찰나의 순간이 여생동안 안 잊혀진다는 그런 류의 글들을 볼때마다 너무 좋았어요. 그 문장들이 너무... 여운도 있고 감동도 있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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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에세이)
독립출판을 경험해본 작가라면 한번쯤 익히 들었을 법한 책이다. 하긴 이젠 이미 대중들에게도 유명해진지 오래인 작품이지만. 난 대박 난 독립출판 사례로 인쇄소 미팅 때 덕담삼아 처음 들었던 책이었는데, 제목부터 귀에 쏙 들어와서 찾아 읽어봐야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한 5년 전쯤인데 이제야 보다니. 읽고 싶은 책들은 늘 잔뜩 이지만 욕심처럼 성실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을 새삼 일깨워준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나는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내게 믿음을 줬다.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 또 내 밝음을 드러내듯이 어두움을 드러내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한다. 그 어떤 사심도 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공들여 다가가고 싶다.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거에요.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누군가의 말보다 자신이 좋고 기쁜 게 더 중요하죠.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는 내 욕구를 먼저 충족했으면 좋겠어요.
'감정에도 통로가 있어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자꾸 닫아두고 억제하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나오지 못하게 된다. 감정의 통로가 막힌다'
합리화를 왜 부정적으로 보세요?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에요. 자신의 상처나 결정에 대해 이유를 찾는 거니까.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이렇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히 풀어낸 작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상담 과정을 이 정도로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를 동의한 의사 역시 프로페셔널의 면모가 느껴진다.
여러 상황적 감정적 사례들이 너무나 공감돼서 같이 아프기도 하고 나 역시 많은 위안이 되었다. 공감 가는 문장들에 밑줄을 긋다 이러다 책 전체를 필사하게 될 것 같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미 합본이 나온 것 같지만, 2권도 너무 게으르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출국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녀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안타까움에 앞서 이런 좋은 작품을 독자들의 가슴에 고이 남겨주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위안을 건넨 그녀의 평안을 가슴 깊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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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주인공의 절제된 감정표현이 무척이나 섬세하다. 어떻게 이렇게 연기할 수 있지? 원작 소설을 안 볼 도리가 없다. 엔딩 크레딧 배경 사운드마저 끊임없이 상상을 자극한다. 결국 끝까지 보게 아니 듣게 딘다. 오랜만에 무척이나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을 만났다.'
비행 중에 영화로 먼저 접한 원작 소설. 도서관에서 몇 번을 대출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이상하게 번번이 서고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유독 나랑 인연이 안 되는 책인가 보다 체념했었는데, 결국 영화를 보고나서 킬리언 머피의 섬세한 연기에 원작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 길?" 노인은 낫으로 땅을 짚고 손잡이에 기댄 채 펄롱을 빤히 보았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뭔가 작지만 단단한 것이 목구멍에 맺혔고 애를 써 보았지만 그걸 말로 꺼낼 수도 삼킬 수도 없었다. 끝내 펄롱은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것을 그냥 넘기지도 말로 풀어내지도 못했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아이를 데리고 걸으면서 펄롱은 얼마나 몸이 가볍고 당당한 느낌이던지. 가슴속에 새롭고 새삼스럽고 뭔지 모를 기쁨이 솟았다. 펄롱의 가장 좋은 부분이 빛을 내며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까? 펄롱은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걸 뭐라고 부르든-거기 무슨 이름이 있나?-밖으로 마구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대가를 치르게 될 테지만,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갓난 딸들을 처음 품에 안고 우렁차고 고집스러운 울음을 들었을 때조차도.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창조되었다는 게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펄롱이라는 인물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서리에 너무나 뾰족이 현실을 자각하며 끊임없이 자문하고 생각한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당대 이러한 환경을 겪어본 건 아니지만, 영 짐작 못할 형편도 아니기에. 그의 내적 갈등이 공감되기도 때론 마음이 턱 막힌 듯 먹먹해지기도 했다.
그가 소녀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 향하며 느꼈던 환희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내 마음에서도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휴머니즘이 같이 폭발했다. 그는 그의 삶 전부를 걸고 결국 인간의 도리를 다한 것이다. 나는 굴하지 않고 더불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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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황홀한 순간 (강지영 장편소설)
1년간의 김하임과 이무영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다 급기야는 운명적으로 얽히는 인연으로 이어진다. 하임의 삶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넘치는 풋풋하고 달큰한 이야기라면, 무영의 삶은 차마 읽어 넘기기 힘들만큼 고통이 점철된 처참한 이야기로 대비된다.
1월 - 김하임
"넌 신을 믿냐? 니가 신이라면 바닷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인간들을 하나하나 설계하고 디자인하며 그 전능한 힘을 낭비하겠냐고? 모래알의 운명은 바람과 파도, 그리고 부피와 밀도가 저와 비슷한 다른 모래알들이 만들어가는 거야. 모든 모래알은 먼지가 되고 그 먼지는 흙으로 돌아가 다시 바위가 되겠지. 모래나 먼지나 흙이나 바위나 본질은 매한가지라고. 그 뻔한 사이클이 대체 왜 궁금한데?" 성기
12월 - 김하임
사랑은 차창에 흐르는 풍경과도 같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볼 수 없지만, 길이 끝나지 않는한 비슷한 풍경은 쉬지 않고 이어진다. 그녀와 함께했던 시절, 지완의 차창엔 성에가 끼고 김이 서리고 빗물이 뒤었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는 손톱을 세워 성에를 긁고, 소매를 당겨 김을 닦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빗물을 피하느라 그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놓쳤을 터였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지완은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지켜보는 게 즐거운 여행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리라.
두 여성의 상반되는 이야기가 운명적으로 얽히게 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지는 마음 하나가 계속 맴돌았다. 그것은 그녀들의 삶의 궤적이 어찌되었든 이야기의 맺음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무영의 삶은 더욱이 그럴 수 있기를. 그렇지만 너무나 소설같이 나이브했던 나의 바람은 결국 욕심이었던 걸까.
거의 황홀한 순간이라는 제목이 두 여성이 다다르는 사랑의 결말을 은유한 것이라면, 무영의 마지막 선택은 너무나 가슴 시리기에 더욱 귀히 여기고 싶다. 그녀의 구원을 감히 가슴깊이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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