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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 김영하 장편소설
김영하작가의 빛의 제국이 좋아서 다시 고른 김작가의 책이다. 읽는 내내 안타까움, 한숨, 탄식등의 감정이 수 없이 교차한 작품이다. 얼마전 '구원'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들을 겪었는데 그때는 종교적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감정이었고 이번엔 우리 선조들에 대한 안타깝고 애틋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구한말 조정은 친일파로 가득했고 황제는 이름만 있을 뿐이고 나라는 풍전등화의 시절에 조선인 이민 1033명을 태운 '일 포드'호가 제물포항을 출발한다. 일자리와 돈이 넘친다는 거짓 선전에 속아 멕시코 에내캔농장으로가는 다양한 사람들이다.
김이정, 조장윤, 박광수(바오로 신분), 이종도와 부인 윤씨, 아들 진우, 딸 연수, 최선길, 권용준, 김옥선, 돌석, 박정훈등이다. 이들이 겪는 삶의 역경은 여기서 나열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정래'씨의 '아리랑'이 떠올랐다. 화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간 구한말 조선인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아주 압축되어있다. 아리랑은 대하소설이지만 이 작품은 300여 쪽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이 겪은 온갖 고초는 잘 묘사되어있다. 노예계약, 채찍질, 열악한 생활환경, 짐승같은 주거환경등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경탄 할 정도로 인내심을 발휘하고 도저히 부당함을 견디지 못할 때는 파업도 했다. 그러나 말이 안통하는 파업이나 항의는 참 무의미하다. 조선인 통역사는 조선인 편이 아니었다.
이종도라는 인물이 참 인상 깊었다. 무능한 선비, 그는 바로 우리 조선 정부를 상징하는 듯 했다. 김이정은 주인공이면서 파란 만장한 생을 살다 비참히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고아로 이름도 없이 태어나 그래도 어찌보면 의미있는 삶을 보낸것 같기도 하다. 천주교 신부였다가 무당으로 변신하는 박광수는 독자에게 뭘 말하는지 난해하다. 연수와 진우의 인생유전도 눈물의 자아낼 정도다. 청순한 처녀가 김이정과의 순수한 사랑이 불발로 끝났을 때부터 급격히 현실적인 인물로 바뀔 때 너무 슬펐다. 통역관 권용준의 악행은 사람의 본성을 의심 할 정도이다. 그래도 대한제국이 '물속의 잉크방울처럼 사라질'때 그들은 비록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나라였지만 그 나라를 이어갈 '신 대한' 이라는 나라를 세울 것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런 많은 우리 선조들의 노력과 애틋한 사연들이 오늘날 우리들의 바닥에 넓게 깔려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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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파다 보면 : 김경주 그림책
『모래를 파다 보면』(김경주 지음, 한림)은 한여름 바닷가에서 아이가 모래를 계속 파 나가면서 시작되는 상상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모래 속 보물, 비밀, 작은 기적들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글 전체에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여운 있는 문장이 마음을 울립니다. 38쪽의 그림책이지만, 햇살 아래 반짝이는 모래와 깊어지는 구덩이,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놀라운 풍경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순수하고 따뜻한 상상력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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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공주와 붕어빵 : 송태고 그림책
『용궁 공주와 붕어빵』(송태고 글·그림)은 따뜻한 색연필 그림으로 그려진,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용궁에 사는 공주는 날치를 통해 황금 붕어를 낚고, 그 붕어가 사실은 달콤하고 바삭한 붕어빵이라는 상상력 가득한 설정이 참 매력적이에요. 특히 겨울을 앞둔 동물들이 붕어빵을 함께 나눠 먹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은 ‘나눔’과 ‘정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욕심쟁이 호랑이도 용궁 공주의 지혜로 모두와 붕어빵을 나눌 수 있게 되고, 단순한 동화가 아닌 따뜻하고 포근한 공동체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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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 여행 :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
이 책은 미술사의 거장들을 시대별로 조망하며,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을 넘어 예술가의 내면과 시대적 고민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글쓴이 레베스 에메세의 미술사적 통찰과, 그렐라 알렉산드라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조화를 이루어, 예술이 어떻게 시대의 거울이자 변화를 이끄는 힘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시간 여행을 하듯 독자는 마치 예술가들과 대화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요. 예술 입문자부터 교양 독자까지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감성과 지성을 모두 자극하는 미술사 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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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
『할머니랑 나랑 수수께끼 장바구니』는 시장을 배경으로 할머니와 손주가 50가지 수수께끼를 풀며 하루를 보내는 따뜻한 그림책이에요. 시장 구석구석을 관찰해야 풀 수 있는 수수께끼들이 깜찍하게 숨겨져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큽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관찰력·사고력을 키워주고, 느긋하게 장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와 손주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족의 온기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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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이 그림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하루를 다 알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를 다룹니다. 점점 수상해지는 존재의 정체는 다름 아닌 엄마. 아이의 평범한 하루를 세심하게 기억하고 챙기는 엄마의 모습이 외계인처럼 느껴진다는 설정이 매우 귀엽고 따뜻합니다.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이야기와 부드러운 그림이 어우러져,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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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정조의 행복한 행차 : 화성원행도를 따라가 보다
이 책은 정조의 인간적 면모뿐 아니라 그의 효심과 국가적 비전을 아우르는 8일간의 대규모 행차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글은 한국미술사 연구자인 윤민용이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을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냈고, 그림은 민화를 그리는 이화 작가가 실제 병풍 그림을 기초로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재현했습니다. 특히 행차 준비 과정, 가마 행렬, 궁중 연회, 춤과 음악 등의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역사를 그림으로 체험하는 재미가 큽니다. 또한 어린이용 역사책이 드문 분야에서 전문적 기록화를 기반으로 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정조 시대의 정치적·문화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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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우와 링과
책 제목이 생소하였는데 책속에서 그 뜻이 있었다. 포루투갈어로 입술을 뜻하는 라비우 그리고 언어와 혀를 뜻하는 링과 라고 뜻하는 단어들이였다. 주인공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며 기숙사를 다니지만 공허한 마음을 채울수가 없었는데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오면서 그게 해소되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 이다.
나는 공감할수가 없어서 이책이 너무 어려웠다. 그냥 단어보다도 그 감정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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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나비꽃 에디션) (세상의 모든 딸, 엄마, 여자를 위한 자기 회복 심리학)
엄마와 딸의 관계가 세상의 상식이 부추기는 것처럼 혹은 늘 우리 딸들이 꿈꾸는 것처럼 그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의 관계가아니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는 나의 엄마와 다른 엄마의 길을 걸을수있다.
이책에는 이렇듯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이 겪는 집요한 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이해 받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딸과 이해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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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의 앤 (네버랜드 클래식 47)
앤을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눈을 감아 보세요. 마음을따라 지금부터 약100여 년 전의 캐나다 프리스에드워드
섬으로 가 보자구요. 초록색 지붕 집이 보이나요? 무늬가 고운 면 원피스를 입고 집 앞 현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앤이 보이나요.그리고 저기 길버트가 숲길에서 꺾은 들꽃을 들고 다가오고 있군요.
책을 통해서 앤을 만나고 앤의 생활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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