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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눈 : 토마 슐레세 장편소설
<모나의 눈>은 토마 슐레세가 2025년 출간한 장편소설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실명의 위기에 처한 손녀를 데리고 할아버지가 파리의 루브르, 오르세, 보부르 미술관을 다니면서 명작들을 같이 감상하고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해답을 찾는 할아버지와 손녀 둘만의 예술을 향한 비밀 여행이야기입니다.
명작에 대한 예술 소설이고, 할아버지와 손녀의 감동적인 가족이야기이며,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성장소설입니다.
"엄마, 온통 까매요!"
열 살 소녀 모나의 눈이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고, 병원검사 결과 'TIA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합니다.
안과 선생님은 아동정신의학자와 정기적인 상담을 추천하는데, 모나의 할아버지인 앙리 뷔유맹은 손녀를 아동 정신의학자에게 데려가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모나의 손을 잡고 둘만의 비밀여행을 합니다.
루브르, 오르세, 보부르 미술관에 가서 작품 하나를 말없이 오래도록 바라보게 한 후, 예술가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말해주는 지, 예술가들이 얼마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지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풀어내줍니다.
할아버지는 모나를 위해 엄선한 아름다움을 통해 자기 삶을 아카이빙 할 수 있도록, 그보물들을 머릿 속에 아카이빙할 수 있도록, 어느 날 실명 상태가 다시 덮치더라도 그 보물들만은 색깔과 기쁨의 수장고에 영원히 남아 있도록 미술관 여행을 준비한 것입니다.
소설이 진행하면서 아름다움 미술작품에 대한 해설뿐만이 아니라, 모나의 눈에 얽힌 일들이 밝혀집니다.
이렇게 멋진 할아버지를 가진 모나가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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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
<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은 J.L.카가 1980년에 출간한 장편 소설로, 1차 대전 참전용사였던 톰 버킨이 교회의 오래된 벽화를 복원하러 요크셔 시골마을에서 보낸 1920년 여름 한 달을 회상하는 아주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조용한 소설입니다.
전쟁의 휴유증으로 고통받는 벽화 복원가인 톰 버킨과 그마을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고고학자 찰스 문. 그들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의 작업들을 이야기하며 그림과 같은 마을에서 순박한 마을 사람들과 여름을 보냅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빛바랜 오래된 사진을 보는 듯한 아련함과 젊은 날 지나쳤던 나날들에 대한 향수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아름다움 서정적인 글입니다.
'소중한 순간은 이미 가버렸고 우리는 더는 그 순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몇 번이고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한때는 영원히 우리의 것처럼 느껴졌던 것을 다시 손에 넣을 수는 없다.' 248p
젊은 날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영화같이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소설, 다 읽고나면 그 먹먹함에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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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 : 옥타비아 버틀러 장편소설
<킨>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SF소설로, 1976년 현재의 흑인 여성 주인공 다나가 흑인 노예제도가 있던 1815년 미국 남부 메릴랜드로 타임 슬립하면서 노예제도라는 인종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을 겪으며 생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1970년도에 타임슬립물 소설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작가의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문장과 긴장된 전개에 마치 그 시절 거기에 있는 듯한 공포와 분노, 초조함을 느끼며 쉴새없이 52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난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여행에서 팔 하나를 잃었다. 왼팔이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다나의 타임슬립 여행의 험난함과 그 결과를 미리 보여줍니다.
흑인 노예제도와 인종, 젠더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소설을 읽는 동안 TV로 보던 그 시절 그때에 갑자기 떠밀려진 듯한 생생한 묘사에 긴박감과 공포심을 느끼며 여주인공 다나와 함께 하게 됩니다.
1970년대에 이런 타임슬립 소설을 썼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그동안 봤던 미드 '뿌리'의 쿤다킨데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이 생각났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타임슬립, 잔인한 시대와 사회에 빠진 인간의 두려움과 공포, 인종과 젠더를 벗어난 애증 등이 너무나 생생한 SF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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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완벽한 결혼>은 제네바 로즈의 반전 미스터리 소설로, 최고의 형사변호사인 세라가 소설가인 남편 애덤이 자신의 별장에서 내연녀를 살해한 범인으로 체포되자 남편의 바람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을 무릅쓰고 그의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워싱턴 DC의 최고 형사 변호사 세라 모건과 소설가 애덤 모건의 결혼 10주년 기념일 다음날, 애덤이 자신의 호숫가 별장 오두막에서 내연녀 켈리 서머스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세라는 남편의 배신과 체포에 충격을 받고 혼돈에 빠지지만, 애덤을 구하기 위해 그를 변호하기로 합니다.
켈리의 몸 구석구석에 남편 애덤의 지문이 묻어있고, 그녀의 질 속에 애덤의 DNA가 확인되었으며, 애덤이 남긴 쪽지 등이 애덤에게 불리한 증거로 제시됩니다.
켈리가 임신중이었음이 드러나며 애덤은 이중 살인 혐의로 사형이 구형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켈리의 질에서 세사람의 DNA가 나오는데, 애덤, 켈리의 남편 스콧 그리고 제삼의 인물로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켈리의 과거 이야기도 밝혀지며, 애덤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기자 레베카를 시켜 켈리의 과거사와 관련된 사람을 조사하게 합니다.
애덤과 시어머니의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세라는 변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놀라운 재판의 결과와 예기치않은 반전!
모두가 기다리던 극적인 반전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그런데 그 반전이 기대하고 있던 반전과 같은 지는...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요.
완벽한 결혼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반전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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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이해인 에세이집으로,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정함'이란 말에 끌려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다정함이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로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바람직한 태도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으로 보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해인 작가는 다정함을 '상대를 무안하게 하지 않는 배려와 상대를 안심시키는 반듯함'이라고 정의합니다.
똑똑함이 자신을 위한 지능이라면, 다정함은 타인을 위한 지능이라고 말하며, '감사합니다', '덕분이에요', '좋아합니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등등 이런 뻔한 말을 뻔하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정함은 단순히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나에게 좀 더 잘해주기, 나에게 좀 더 다정하기, 나를 위한 시간이나 나만의 즐거움을 갖기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다정함은 따뜻한 말이나 친절한 행동만을 뜻하지는 않으며, 진짜 다정함은 '배려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다정함은 속도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하는데,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줄 알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가 결국 관계를 오래가게 만듭니다.
'좋은 하루가 쌓이면 좋은 일주일이 되고, 좋은 일상이 쌓이면 결국 좋은 삶이 된다'라는 말이 너무 좋습니다.
다정함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분좋은 향수처럼 공기중에 은은히 퍼져 상대방의 마음에 닿는다고 합니다.
따뜻한 온기를 품은 사람으로 나만의 향수처럼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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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드. 2, 하우스메이드의 비밀
<하우스 메이드2>는 프리다 맥파든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로 '하우스 메이드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하우스 메이드>의 밀리가 컴백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밀리가 함정에 빠져서 좀 헤매다가 밀리답게 잘 헤쳐나가는 슬기로운 하우스 메이드 생활 이야기입니다.
'오늘 밤, 나는 살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 소설은 살해당하는 처지에 떨어진 사람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작합니다.
엔조와 함께 학대받는 어려운 여성들을 도우며 같이 지내돈 밀리는 엔조가 아픈 어머니를 돌보려 이탈리아로 돌아간 후, 사회복지사가 될 공부를 하면서 가사도우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까탈스럽지만 보수가 좋은 앰버의 집에서 해고 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밀리는 펜트하우스의 개릭부부의 집에 하우스메이드로 일하게 됩니다.
억만장자인 더글러스 개릭은 아내가 아프다면서 이층 손님방에서 쉬고 있는 아내 웬디를 아는 척 하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합니다.
"손님 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
펜트하우스를 청소하던 밀리는 욕실에서 피를 발견하고 웬디를 찾는데, 그녀의 얼굴은 전체가 멍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병원에 가고 경찰에 신고하자는 밀리에게 웬디는 그냥 내버려두라고 하며 더들러스를 두려워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특히 학대받는 여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밀리는 더글러스의 학대를 받고있는 웬디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더글러스의 출장 때, 웬디를 탈출시켜 주지만...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고, 밀리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었던 터라, 프롤로그 부터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약간 순한 맛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확 뒤집히는 반전. 역시 프리다 맥파든 답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밀리와 엔조 파트너의 3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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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오브 어스 : 줄리 클라크 장편소설
<투 오브 어스>는 줄리 클라크의 2022년 출간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엄마에게 사기를 쳐서 집을 빼앗고 엄마와 자기를 절망에 빠뜨렸던 론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 사기꾼 메그의 이야기입니다.
타고난 사기꾼 메그와 메그의 제보에 따라 조사를 당했던 기자 캣, 이 두 여성이 같이 때로는 홀로 돈과 권력을 휘두르며 괴롭히는 남성들에게 자신들이 당했던 방식 그대로 되돌려주는 시원한 복수극 스릴러 소설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소설은 캣과 메그의 시점에서 번갈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이야기는 론의 선거관련행사에서 복수를 위해 돌아온 메그를 기다리는 캣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0년 전, 엄마가 사랑했던 론은 엄마에게 사기를 치고,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저택인 브랜트우드의 외증조부 집을 빼앗고 엄마와 메그를 길거리에 내쫒았고, 엄마는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었습니다.
메그가 사기꾼이 된 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고, 차에서 지내며 노숙자와 다름없던 생활을 하던 메그는 여학생들을 성폭행하던 선생인 코리를 시작으로, 그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쳐서 그들의 재산과 명예를 빼앗는 그녀만의 복수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자기의 복수를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온 메그, 메그를 쫒는 캣. 둘은 과연 이해를 하고 연대를 할 수 있을 지...
시원하고 거침없는 여성의 연대기. 재미있는 복수극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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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 저금통
'삐죽 저금통'은 어느 날 '삐죽 저금통'이라는 저금통이 지구에 착륙해 온 세계 사람들의 성격이 삐죽삐죽해지는데, 이런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내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외계인의 침공을 어떻게 막냐면, 삐죽 저금통의 눈, 코, 입을 거꾸로 붙어서 '방긋 저금통'으로 바꿔서 바른말을 쓰는 습관을 들인 결과 외계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도 가끔 욕을 쓰는데, 앞으로 고운 말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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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뇌과학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스마트폰이 난무하는 시대
고령부터 이제 막 태어난 아기까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이제 생활이 불편하다.
이럴때 일수록 독서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 선택한 책
실험기반으로 설명한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함에 예상은 했지만 충격이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설명해 주어야 겠다. 아주 적은 양 이라도 매일 읽다보면 뇌가 활성화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아이들에게 전달 해야겠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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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의 바다 (백은별 소설)
초능력자 윤슬과 초능력자 연구원을 부모님으로 둔 바다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이야기. 결국 바다는 마지막에 윤슬이를 죽이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윤슬이는 이게 바다의 사랑이라면 몇번이라도 더 죽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바다는 웃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윤슬이가 기억하는 바다의 마지막 모습이 울고 있는 것이라면 윤슬이도 슬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만약 윤슬이가 미국으로 갔다면 둘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윤슬이와 바다는 아마 서로 함께 했던 가장 찬란했던 그 시절 속에서 영원히 갇혀 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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