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소설, 판타지소설, 스릴러소설,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 중인 박애진 작가의 청소년소설 모음집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자기 앞의 삶에 용감하게 맞서는 인간 · 비인간 존재들의 목소리가 아울러 담겨 있는 작품집으로, 한날 한시에 태어나 함께 성장해 가는 길고양이와 여자아이, 끊임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학교폭력 피해자, 흉년이 들 때마다 숲 속에 버려지는 남매와 말없이 뭇 생명을 돌보는 마녀, 홀로 세상을 떠돌며 진기한 풍광을 수집하고 전하는 여자 여행가 등 다채로운 주인공들이 펼쳐내는 서사가 흥미롭다.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박애진 작가가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작품들을 추려내면서 염두에 둔 것은 다양한 여성 인물들, 오래된 모티브를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한 진취적인 서사였다. <우리의 파동이 교차할 때>에는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읽는 기쁨이 있으며, 엄혹한 조건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면서 기존의 질서에 조그만 균열을 내고 마는 인간 · 비인간 존재들이 전하는 작은 용기와 희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