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아주 담백한 동화이다. 박장대소할 만한 사건은 없어도 읽는 내내 풋 하고 작은 웃음이 터지거나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작가는 애써서 더하거나 덜어 내지 않아도 아홉 살 어린이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 같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씩 늘어날 때마다 뿌듯해지고, 좋아하는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오르고, 친구들과 실컷 뛰놀면서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어 가는 일. 이 모든 것이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로 켜켜이 쌓일 것이라 믿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 놓았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