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식물 애호」가 <뉴요커>에 게재되고 장편소설 『홀』로 한국인 최초 셜리 잭슨 상을 수상하며 “매우 독창적인 작가의 걸작 서스펜스”(소설가 로라 밴덴버그), “교묘하고 분위기 있는 스릴러”(<가디언>), “인간관계에 대한 사려 깊고 우아한 탐구. 갈수록 불안해진다”(<옵서버>)는 등의 평과 함께 ‘한국형 서스펜스’로 큰 주목을 받아온 편혜영 작가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짧은소설집을 선보인다.
편혜영 작가만큼 소설세계의 굵직한 변화를 그려온 이도 드물다. 일명 ‘하드고어 월드’라 불리는 첫 소설집 『아오이가든』(문학과지성사, 2005)과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는 평을 받으며 김승옥문학상 대상작으로 선정된 최근 단편 「포도밭 묘지」(『악스트』 2022년 5/6월호)의 간극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최근 『홀』이 김지운 감독의 연출과 정호연, 염혜란, 테오 제임스의 주연으로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편혜영의 소설세계에 새로이 관심이 모아진 지금, 『어른의 미래』는 ‘일상 서스펜스’라고 할 만한 장르를 통해 서스펜스라는 장치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끊임없는 도약으로 소설적 지평을 넓혀온 작가의 소설세계를 압축적으로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