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가 서 있는 이곳은 ‘사람 냄새’ 코너예요. 사람에게서 나는 온갖 냄새를 모아 놓은 곳이지요. 땀 냄새, 술 냄새, 입 냄새, 방귀 냄새, 맨 끝에는 아기 냄새도 있어요. 찬이가 원하는 엄마 냄새만 아직 없네요. 찬이는 엄마 냄새 대신 파마 약 냄새를 골랐어요. 튜브를 코에 대고 버튼을 눌렀지요. 그러자 냄새가 천천히 빨려 들어왔어요. 찬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시계만 바라봤어요. 그러고는 냄새를 맡았지요. “여기서도 냄새가 나요. 아줌마 냄새예요.” 아줌마가 찬이의 머리카락을 또 헝클어뜨리네요. 엄마처럼요. 그러더니 찬이를 와락 끌어안았어요. 찬이는 콧구멍을 활짝 열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킁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