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는 그림을 전공하고, 사회에서는 요리를 만든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처음 육아하면서 마주한 힘들었던 순간들이며, 행복한 순간들을 편안하고 담백하게 글로 담아냈다. 처음 맛본 독박육아의 맛이랄지, 충분히 자지 못하는 수면 빚의 삶이랄지, 아이가 아플 때마다 느끼는 엄마의 죄책감이랄지, 또 등원하면서 겪은 힘든 마음 고백들은 육아하는 엄마라면 쉽게 공감하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녀의 글은 육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스토리가 재미있고 메시지마저 살아 있다. 그녀의 쉽고 간단한 레시피처럼 글도 쉬이 공감하는 육아 스토리들로 가득하고 메모하고 싶은 반짝이는 문장들도 가득하다. 그녀가 위로받은 요리들은 또 어떤가.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슬프거나 외로울 때 특정 음식을 떠올리거나 찾는다고 한다. 그 위로의 음식은 대부분 유년기에 자주 먹던 음식인 경우가 많으며, 그녀 역시 어린 시절 즐긴 음식들이 두고두고 따듯한 토닥거림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의 요리엔 할머니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도 있다. 힘들 때마다 추억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거, 그 이상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 있을까? 또 그녀가 직접 그린 요리 삽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글과 요리와 어우러져 차분하게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빛내고 있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