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리보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알맞은 책을 추천하고 즐거움을 주고 안전을 책임지는 로봇이다. 몇몇 소란을 제외하면 도서관의 날들은 평화로웠다. 그 일요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 일은 이상한 안내 방송에서 시작됐다.
“긴급 상황입니다. 신속히 도서관 밖으로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 플루비아…….”
사람들에게서 ‘불안, 공포, 혼란, 두려움’의 징후가 수집되어 내 감정 센서에 나타났다. 재난 대응 매뉴얼에서 자주 보던 것들이었다.
그날 이후, 문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도서관엔 이야기 로봇인 앤과 안내 로봇인 나, 둘만 남겨졌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제23회 대상 작품
*책소개 출처 : 알라딘